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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bunch of Favorite Feb 01. 2019

여섯 번째 취향 : 에이바 맥스

I'm not your barbie girl, Ava Max

Ava Max (출처 : Ava Max 트위터)


여섯 번째로 등장한 아티스트는 바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이바 맥스 Ava Max이다. 1994년에 태어나 2017년, 23살의 나이로 데뷔했다. 그리고 바로 1년 뒤 세 번째 싱글을 통해 <Sweet but Psyco>로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서구권 차트 1위를 찍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절반은 단발, 절반은 장발. 쉽게 도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톡 튀는 음악 스타일, 닮은 얼굴(진짜 닮았다. 흑백에선 더 닮았다.) 등을 통해 현재 "포스트 레이디가가"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라고 한다. 에이바 맥스는 Genius와의 인터뷰에서 마돈나, 그웬 스테파니, 퍼지,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휘트니 휴스턴 등 현재 음악 산업에서 활동 중인 재능 있는 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그런지 <Sweet but Psycho>를 들을 때면 초창기 레이디가가, 휘트니 휴스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특히 들으면서 레이디가가나 케이티 페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발랄한 음악 스타일은 케이티 페리 같았고, 전반적인 스타일은 레이디가가를 연상시켰다.


<Sweet but Psycho>의 영상 Description에서는 "에이바 맥스는 더 많이 요구되는 강렬한 여성들의 권리로 팝 음악을 만들며, 독특하고 새로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 Ava Max is a unique new talent, crafting pop anthems with a much-needed dose of fiery female empowerment."라고 말한다. 정확한 번역인지는 모른다. 다만 에이바 맥스의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female empowerment"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Ava Max의 <Not Your Barbie Girl>


길을 지나가면서든 TV를 보면서든. 살면서 한 번 쯤은 Agua의 <Barbie Girl>이라는 노래를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Life in Plastic, It's fantastic"이라고 외치는 바비와 "Let's go Party"를 부르며 운전을 하는 켄의 모습 또한 스쳐 지나가면서라도 봤을지 모른다. 1997년에 발매된 이 노래는 2019년이 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노래 중 하나이다.


"65%는 노래가 사실 얼마나 더러운 지 깨닫고 있고, 15%는 지금이 몇 년도인지 말하고 있고, 10%는 가사 인용 중이네. 65% realizing how dirty the song actually is, 15% saying what year they’re in, 10% reciting the lyrics."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듣기에는 정말 좋지만 가사를 뜯어보면 어딘가 매우 이상하다.


"You can brush my hair, undress me everywhere", "Life in plastic, it's fantastic" 등의 가사는 곱게만 보이지 않는다. 가사가 온통 이렇다. 어디서든 옷을 벗길 수 있고, 타이트한 옷을 입힐 수 있으며, 원할 때면 만질 수도 있다. 조건은 단 하나. "난 언제나 네 거야."라고 말만 하면 된다. 말만. 


이제 20년 뒤, 2018년의 에이바 맥스는 아쿠아의 노래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노래 제목만 봐도 보인다.


Not Your Barbie Girl, I'm livin' in my own world.


더 이상 가공의 플라스틱 월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세상에서 사는 '나'에게는 더 이상 켄은 필요 없다. '켄'은 내 허락이 있을 때만 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으며, 나는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Aqua의 <Barbie Girl>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이 노래는 <Barbie Girl>의 가사를 살짝만 비틀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난 너의 바비인형이 아니고, 나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어. 난 플라스틱이 아니야. 클래식이지. 넌 거기서 날 건드릴 수 없고, 내 몸을 만질 수도 없어. 내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이제 켄의 파티에 가자는 제안은 필요 없다. 입장은 바뀌었다.




어쩌다 보니 에이바 맥스를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아쿠아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어찌 됐든, 에이바 맥스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당당한 여성의 권리이니 크게 무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Sweet but Psycho>나 <Not Your Barbie Girl> 말고 데뷔 싱글인 <My Way>도 꽤 좋다. 데뷔 2년 차, 세 번째 싱글로 유럽 차트 1위를 차지한 만큼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아티스트이다.  누군가는 팝이 죽어가는 장르라고 하지만 에이바 맥스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있는 이상 팝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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