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광빈 Aug 27. 2023

공직자 '외유' 막는 3가지 방법

이기자의 '솔루션 일머리'

 '난리통'으로 끝난 세계잼버리 대회의 문제점 중 지적되는 일 중 하나가 '해외 출장 99회인데 외유성 많았다. 뭘 배웠나'이다. 

    지적은 마땅하고, 책임 추궁도 그렇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이후가 문제다. 국회의원이든, 지방의원이든, 공무원이든 공직자의 외유성 연수·출장 너무 일상화된 문제 제기다. 그런데 지적만 있고 시정은 안 된다. 잠시 해외 연수·출장이 위축될 뿐이다. '눈치보기' 기간이 끝나면 다시 이어진다. 걸린 놈이 운이 없을 뿐이다. 잠시 잠잠하다가 또 '외유' 논란 기사가 등장할 게다. 

    '해법'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솔루션 일머리'를 이야기를 해본다. 

    외유 갔다 온 의원들 기사도 많이 써봤고, 지금도 관련해 후배들에게 지시도 하고 있다.

    그런데, 비판으로만 그치는 건 별 의미는 없다. 그렇다고 출장 자체의 효과를 부정할 수도 없다. 필요도 하다. 

    어떻게 잘 갔다오느냐고 중요하다. 보통 목적은 좋다. 목적만 달성한다면야 무엇을 문제 삼으랴. 

    잼버리 외유성 연수·출장을 지적한 기사들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본다. ★핵심은 출장 전 준비다. 

    

 ※ 스탭1 - 출장 목적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 하루면 된다.

     대부분의 의원, 공무원들에게는 현지 가이드가 붙는다. 강연 등을 통해서도 출장의 목적을 이루려 한다. 그런데, 애초 올 때부터 공부가 잘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베를린에 있을 때도 출장 온 이들을 만날 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바쁘다 보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차라리 연수·출장 기간을 줄이고, 대신 한국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집중 트레이닝을 받는 게 낫다.

    굳이 해외를 가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구촌이 된 지 오래다. 준비 없이, 지식 없이 떠난다면 '나 외유요'라고 인정하는 꼴이다. 

    사전 세미나를 통해 출장 기간이 줄어들면…. 그 돈만 얼마일까.

    베를린에  있을 때 출장온 공직자들하고 이야기해보면 너무 한심한 경우가 꽤 있었다. 기사와 블로그에 넘치는 초급 상식 정도를 언급하며 장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베를린에서 꽤 사전 공부가 된 채 온 의원단을 본 적이 있다.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김성식 의원이 이끌던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장단이었다. 공부. 취재 겸 하루 같이 다녀봤는데, 일정도 촘촘하고 쓸데없는 질문이 많지 않았다. 독일 유력인사를 궁지로 모는 질문들도 있었다. 쉴 시간도 별로 없다보니 의원들이 힘들어 보였다. 그게 정상이다.

    

  ※ 스탭2 -  공부는 어떻게-기본적인 IT기술을 활용하라

    해외에서 만날 한국인 전문가를 '줌' 등 화상 솔루션을 통해 만나라. 굳이 해외에서 한인 전문가를 찾지 안아도 국내에도 현지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분명히 있다.  연수·출장 보내는 기관이 연수자들을 모아놓고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현지에서도 들을 수 있는 설명을 사전에 들어라. 

    그러면서 현지에서 만날 외국 현장 전문가들에게 질문할 꺼리들을 축적해라. 축적된 결과물은 국내 화상 회의 후 자체적인 토론을 통해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외유성 방문지도 줄 일 수 있고, 정말 필요한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을 가능성이 커진다. 

  ★ 오큘러스 퀘스트 헤드셋을 활용하라. 해외의 가고 싶은 장소는 이미 국내에서 구글 스트리트뷰에 들어가면 마치 눈 앞의 현실인듯 3D로 다 볼 수 있다. 공간, 장소를 보고 싶으면 미리 봐라. 모든 것을 볼 수 없겠지만, 기본적인 것은 이미 경험할 수 있다. 굳이 비싸게 나올 애플 VR까지 쓸 필요 없다. 오큘러스는 '당근'에 싸게 나와 있다.

    괜히 현지에서 가서 한 바퀴 둘러본 뒤 "이것이 무엇이다냐, 좋구먼, 이제 봤으니 김치찌개나 먹을까. 가이드 양반, 여기 한식당 없소. 한국인은 김치찌개를 먹어야...소주도 팔재?" 이러지 말자.

    관광지도 오큘러스로 봐라. 그러면 현지에서 둘러보고 싶은 욕구가 좀 줄어들 거다. 외유성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 스탭3 - 보고서를 현지에서 써라

    연수·출장 갔다 오면 다들 현업에 바쁘다. 금새 지난 며칠, 몇개월을 잊어버린다. 출장 마지막 반나절에 보고서를 쓰게 하자. 문제의식이 왕성할 떄 표현하게 하자. 욕심이 있는 공직자의 경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귀국길 비행기에서 마무리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이 떠나간 '동독의 마지막 총리'에게 감사할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