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담화
약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저희 집에는 아이들 영양제, 아내가 먹는 소염제, 제가 먹는 비타민이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성분의 약을 구매하거나 복용하는 것에는 관심이 많으시지만 약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도통 들어보거나 관심을 갖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약은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식탁이나 서랍 속에 두는 경우가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는 약을 안전하고 품질에 영향이 없도록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의약품 규제기관은 의약품을 허가할 때 중요한 사항을 허가사항으로 정합니다. 이 허가사항에는 저장방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약사는 허가를 위해 사용기간 동안(보통은 3년)의 안정성 시험자료를 제출합니다. 안정성 시험자료에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조건으로 보관했을 때 유효성분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 담깁니다. 식약처는 안정성 시험자료를 심사해 허가하고 있는데 저장방법은 온도와 보관방법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에 근거에 설정됩니다.
그리고 의약품 규제기관은 저장방법을 정할 때 자료와 함께 환자들의 보관 편의성도 함께 고려합니다. 그래서 저장방법은 기본적으로 실온(1~30도)을 가장 우선적으로 설정합니다. 가정에서 보관하기 용이한 방식을 우선 고려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약은 집안 어느 곳에 두셔도 사용기한까지는 품질에 영향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영양제를 냉장고에 두고 먹으면 시원할 뿐더러 효과도 좋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낮은 온도는 얼거나 습도 등의 문제로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분제나 철분이 함유된 비타민제 같은 의약품은 냉장고와 같이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은 장소에서 보관하면 철이 산화됩니다. 철분이 산화된 의약품은 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해로울 수 있고 외관상으로도 변색으 되 버렸기 때문에 드시면 안 됩니다.
반대로 냉장보관이 필수인 의약품도 있습니다. 엉덩이에 넣는 좌제 형태의 약은 온도가 높거나 손으로 만지면 체온에 의해 녹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15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생제 시럽의 경우에도 실온에서 굳거나 변색되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냉장보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의약품은 빛에 민감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항생제나 비타민c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약은 ptp라고 부르는 알루미늄 포일 상태 거나 갈색 병에 담겨 있습니다. 저장방법에 차광 보관이라고 적혀있다면 반드시 어두운 장소에 두어야 합니다.
결론은 약을 보관할 때는 저장방법을 확인하고 저장방법에 맞게 보관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약은 실온에서 처음 약국에서 받은 상태를 유지하여 보관하시고 냉장이나 차광이라고 적힌 제품은 냉장고나 서랍 속에 보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