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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tie Yang Jan 15. 2020

 웰컴투 펀랜드(Funland)
핀랜드(Finland)

Winter wonderland........겨울의 왕국 핀란드

아, 일주일이 지나고 핀란드의 겨울이 이런거구나하구 느낄때 쯔음 이제 슬슬 움직여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여름에 핀란드를 방문했을 때는 헬싱키에만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좀 더 넓은 곳을 돌아다녀보고 싶었다. 일주일 지내는 동안 눈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살살 기어서 동네 도서관에도 가보고, 내가 방문한 기간이 이래적으로 눈이 많이 온 한 삼년 만에 온 폭설이란다. 발목까지 오는 눈 길에 아침 일찍 자갈을 까는 공무원들이 눈에 띠었다 야광색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부지런하게 골목과 계단까지 열심히 모래나 자갈을 뿌려놓았다. 그렇게 관리를 해놔도 눈길에 혹은 녹았다 얼어붙은 마치 스케이트장의 아이스링크 같은 길을 나는 매일매일 서너번씩 엉덩방아를 찧었다. 발목까지 올라온 스노우브츠덕분에 발이 시렵지는 않았으나 넘어질 때마다 바지가 젖어서 하체가 추웠다. 나중에핀란드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다들 바지안에내복같은 히트텍을 입는다는....나만 몰랐던 추운 겨울나라에서의 겨울나기였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새로 생긴 도서관(Oodi), 숙소 근처에 있는 마켓에 가는 재미가 제일 쏠쏠했다.  도서관이지만 도서관가지 않은 이 곳엔 책을 읽는 것 외에도 구경거리가 많아서 자주 가곤 햇다. 도서관 내에 영상이나 레코딩을 위한 개별 스튜디오도 있고 신발을 벗고 돌아다니는 장소, 보드게임, 미싱, 3D Printer, PC방 같은 게임 룸, 게다가 쿠킹룸까지 갖추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은 사랑했던 장소다. 가구도 유명한 브랜드의 오리지널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어 놀라웠고, POD같은 내스트체어에 스피커까지 연결되어있어 잠깐 낮잠까지 잘 수 있는 도서관같지않은 이 도서관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내는 숙소는 홍대주변 같은 분위기의 젊은이들이 많은 동네였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나의 서치는 적당한 가격의 숙소였다. 물론 나 혼자 여행이라 안전한 지 꼼꼼히 살피고 마켓이 가까운 지 대중교통이 편한 위치인지만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 올 때까지 어떤 동네일지 몰랐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법한 퍼브가 많은 탓에 저녁만 되면 20-30대 들로 길이 뒤덮였다. 내가 자주 찾던 곳은 피자가 맛있고 핀란드 맥주 'Karhu'를 피처로 파는 곳인데, 수제 햄버거 또한 엄청 맛있던 곳이다. 피자가 미국에서 주로 먹던 페퍼로니나 고기가 잔뜩 올라간 수프림이 아니라, 연어와 아루굴라 샐러드가 올려 진 좀 색다른 맛이였고 신기한 탑핑이 많았다. 이게 핀란드식 피자인가 싶어 매번 갈 때마다 다른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맛이 아주 독특했다. 좀 심심한게 재료의 고유의 맛을 살리는 맛이랄까, 미국 피자는 좀 짜다 싶은데 핀란드 피자는 좀 많이 싱겁다. 나는 이 피자를 먹다가 결국 핫소스나 치즈가루를 얹어 먹었다. 장을 보러 갈 때는 늘 에코백을 들고다녀 일회용비닐쇼핑백을 덜 쓰려고 노력했다. 핀란드도 미국처럼 쇼핑백을 돈내고 사는 시스템이였고, 주변을 둘러보면 거의 다 자기 백을 들고와 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에코백을 접어 항상 가방에 들고다녔다. 내가 제일 곤란했던 점은 야채나 과일을 무게달아서 내가 스스로 태그를 프린트해서 백에 담아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였는데 늘 주변에 영어를 할 줄 알아서 다 도와줬다. 핀란드에 온 지 얼마 안됐지? 물어보면서 참 친절했다. 영화에서만 보던 무뚝뚝한 핀란드인과는 거리가 먼 외지인에게 친절했던 핀란드인들이 핀란드라는 나라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했다.


1월이라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연중 내내 자리를 지키신다는 산타를 만나려고 기차를 예약했다. 

다음 스토리는 Santa Village에서, 로바니에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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