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에 의해 고통받던 두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그라스메디입니다. 강아지 아토피에 대한 시리즈도 어느덧 6편에 이르렀어요. 오늘은 그동안의 내용을 복습하는 차원에서, 번외편으로 강아지 피부병 치료의 과정에 대한 사례를 하나를 가져왔어요. 그간의 포스팅에서 이론을 공부했다면 오늘 포스팅은 실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포스팅에 나오는 사례는 "숀 메소니에"의 책 <개 피부병의 모든 것>에서 내용을 인용하였으며 어느 정도의 각색과 부연설명을 더하였어요.
동물병원을 찾은 두부
5살의 골든리트리버 암컷 '두부'라는 강아지가 보호자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어요. 두부는 이전 병원에서 가려움 완화를 위해 매달 스테로이드제제 중 하나인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주사를 맞았대요. 메틸프레드니솔론은 아토피 피부염에 의한 가려움증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물이에요.
가려움을 호소하는 두부.
탈모, 작은 종기의 발견
알러지성 피부염은 대부분 매우 가렵긴 하지만 2차감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피부가 눈으로 보았을땐 정상과 다를바 없어 보이는 특징이 있지요. 수의사 선생님께서 두부의 몸을 살펴보니 탈모 증세와 작은 종기가 관찰되었어요.두부의 피부 병변은 알러지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 했어요.
피부 스크래핑 검사
두부에게서 벼룩에 물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기에 배제를 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진드기 감염 여부를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기 위해선 피부 스크래핑 검사를 실시해야해요. 수의사라면 누구나 이 검사를 할 수 있는데 이 검사는 피부병을 앓는 모든 동물이 꼭 할 필요는 없지만 두부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시해야해요.
피부 스크래핑 검사상 모낭충 감염이 확인되었어요. 모낭충은 주로 강아지들에게 많이 나타나요. 성견에게 모낭충이 발생한 경우에는 면역계를 손상시키는 다른 질병에 의한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혈액을 검사했는데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어요.
모낭충 감염의 원인?
수의사 선생님은 모낭충 감염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가려움증을 치료하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것때문에 모낭충에 감염되었을거라고 추정했지요. 두부가 투약받던 스테로이드는 모낭충 감염에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스테로이드는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그 결과 모낭충의 증식을 억제시키지 못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두부는 오진으로 인한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죠. (※개선충의 경우엔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스테로이드를 안전하게 사용 가능함)
적절한 치료
수의사 선생님은 두부에게 스테로이드 투여를 중단시켰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약욕과 동종요법, 영양 요법을 실시했어요. 그로부터 6주가 지나 두부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갔어요!
두부의 사례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울수 있을까?
이전 동물병원에서 처음 두부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했을 때, 피부 병변이나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요? 이 때 신속하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해야해요. 잘못된 스테로이드 처방으로 인해 발생한 모낭충 환자가 꽤 많거든요. 스테로이드는 그 효과가 빠른만큼 쉽게 선택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쉬워요. 하지만 또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리고 투여후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신속한 대처를 해야하고요. 그러니 간단한 검사와 정확한 진단, 치료 절차 중 어느 하나라도 생략된다면 강아지들은 불필요하게 고통받고 견주 역시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되어요.
모낭충은 심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단기간의 보완적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으면 다른 치료가 필요하지요. 통합의학적 사고를 하는 수의사는 보완적 치료로 강아지의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약욕으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줄여나가요.
신속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위하여 강아지 피부병 치료 과정의 사례를 하나 소개했어요. 이 다음에는 강아지의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염에 적용할 수 있는 보완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반려인의 지식이 강아지를 가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