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맞춤형 업을 찾아가는 사고방식 - 2편
반갑습니다. 글쓰는 푸디스트, 줄리입니다.
지난 1편에서는
대학생이 되어 하고 싶은게 없는 아이가 방황하는 이야기였다면
https://brunch.co.kr/@juliefoodist/11/
2편에서는
그 방황의 시간 속 단단해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글이 저처럼 방황하고 있는 어른이들에게 힘이 되길,
그리고 보다 힘이 되는 어른들이 세상에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아동복지학과에서 1학년이 듣는 수업 중 상당 수가
내 아동기, 청소년기 때의 발달기를 스스로 탐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래 파일은 1학년 때 들었던 '청소년 심리' 에서 적어냈던 레포트였다.
당시 대학생이 되어 진로탐색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기도 했지만
꿈이 없는 것에 대한 조급함도 공존해서 마음이 힘들었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스스로 말하지만
꿈이 없다는 것이 너무 창피해서 그 누구한테도 고민으로 말하지 못했었다.
내 일이니까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해야하는 것,
당연한 건데도 그게 버거울 때가 많았다.
조금 내게 위안이 되었던 활동은 꿈 멘토링 활동이었다.
중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꿈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대외활동에서
내가 느낀 '꿈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전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학교를 다니며 여러 대외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록 확신이 들었다.
내가 평생 업으로 삼을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야만 한다는 확신.
하지만 너무 막였했기 때문일까. 그걸 알고도 꽤 오랜 시간 나를 아는 것을 외면했다.
학교 끝나면 도서관에서 그날 배운 수업을 복습하느라 정신팔려 정작 중요한 내 관심분야를 찾는 과정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중도 휴학을 결정했다.
그것도 중간고사 시험 하루 전 날 새벽에 말이다.
독서실 책상에 앉아서 새벽에 암기과목을 공부하다가
울컥했던 감정이 휴학의 방아쇠를 당겼다.
난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데
문득 성적 잘 받으면? 그 다음은 취직을 잘하는 것인가?
내 삶의 목표도, 내가 걷고 있는 길의 방향성도 없었다.
맘대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겠노라 다짐했던
대학생 시절이 또 한 번 해야 하는 것을 쫓는 방식으로 채워져가고 있음을 직감했고
멈춰서 나를 직시하는 변화가 필요했다.
중도 휴학을 결정하기까지 부모님의 도움이 컸다.
중도 휴학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엄마와 아빠는 단 2가지 말씀만 하셨다.
내가 성인이 되어 힘든 마음을 안고 있었음을 부모님은 이미 아셨던 걸까.
울면서 중도 휴학을 말씀드렸을 땐 차분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그리고 반 학기를 다닌 지금 이 시점에서 중도휴학이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만 여쭤보셨다.
그게 다였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쉬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내 갑작스런 중도휴학을 응원해주셨다.
늦지 않았으니 한 템포 숨을 고르고
천천히 재촉하지도 말고
하고 싶은 걸 찾아보라는 부모님의 응원이,
지금생각해보면 참 감사하다.
중도 휴학을 결정한 뒤 메일을 보냈던 당시 수강과목 교수님들께도
생각치 못한 응원과 격려의 답변을 받았었다.
그 외에도 주변 동아리 선배들부터 지인들까지
작은 말 한마디라도 응원을 해주었다.
힘이 났다.
(혹시 제 글을 보고 계신 멋진 어른 분들이 계시다면
자녀에게, 주변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어른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세상에 더 많은 친구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휴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남들처럼 자격증을 따거나 인턴을 하기 위해 한 휴학이 아니라
그냥 세상 경험을 하며 나를 알고 싶다는 단순한 목표였기 때문에
길게 할 생각은 없었다.
총 6개월 휴학에서 난 3개월을 이미 다닌 시점에서 중도휴학을 결정했기에
3개월 좀 고민하다 답이 보인다 싶으면 바로 복학해서
학교 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내 업에 대한 고민'은 길어졌다.
그 본질적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와 직결되어 있었고
휴학을 1년으로 연장하며 궁금한 세상에 대해
서툴지만 내 두 발로 뛰어다니며 경험하고 느꼈고 배웠다.
그리고 찬찬히 채워나간 나만의 경험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나에 대해 계속하여 기록해나갔다.
향기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https://blog.naver.com/arim427/221887720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