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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 앎 Feb 27. 2021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거다.

WHY에 대한 개인적 경험으로 본 보편적 인사이트

생각해보면 그냥 하는 것은 없었다.
시간 낭비, 비효율성을 싫어하고 계획충인지라
내가 어떤 일을 할 때엔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이 일을 하게된 이유, 의미와 본질이 있어야만 했다.



그간 내 경험들을 보아도 그랬다. 지루했던 고등학교까지의 밋밋한 생활에서 벗어나 뭔가를 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온 뒤의 경험들은 적어도 그랬다. 난 A의 경험에서 A를 배우고자 A에 몰입했고 그 과정에서 A와 다른 B를 배우고 C를 느꼈다.


01. 광고를 만들어 보고 싶어 광고회사에 짧게나마 인턴생활을 하며 '트렌드'만 익히다 코로나로 짤리게 될 줄 / 02. '외식업 마케팅'을 하고 싶어 지원한 다이닝 콘텐츠 회사에서 '미식의 지속가능성 기사'를 쓰며 '기자&에디터'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 줄 / 03. '프랜차이즈 F&B 온라인 마케터'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는가'에만 집착하다가 내가 내 발로 때려 치우게 될 줄 / 04. 인스타그램 콘텐츠 코칭으로 시작해서 '내가 한때 의미를 찾고 도전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본인만의 의미로, 브랜드로 인생을 살아갔음 좋겠다'는 바람에 꽂혀 갑자기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자아실현 코칭 커리큘럼 과정으로 방향성이 바뀔 줄. / 05. 그러다가 마케팅이 아닌가 싶던 중, 브랜딩에 꽂혀... 블라블라..(지금.. 뭐하고 있지?)


나라고 한들 예측이나 했을까. 그냥 하는 것은 없었던 나름의 WYH로 기획된 일들의 양상은 참 기획이라 말하기에 요란할 정도로 기획의도에 참 반하는 일들이 많았다. '뭣(멋)'도 없었다.





덜 대였다. 여전히 WHY는 럽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WHY충이다. WHY를 아는 것은, WHY를 설정하는 것은 언제나 늘 중요하다. 그냥 흐리멍텅하게 할 수 있는 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누가 '이거 너 왜하고 있니?'라고 한심하게 묻고 지나가도 '오. 난 잘하고 있어'하고 눈, 귀 닫고 킵고잉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소신'이, '자존'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낸 WHY의 힘으로 액션 A와 액션 B,C를 나름의 방식으로 짜냈다면 '선택' 해야 한다. 마치 내가 '광고'를 만드는 경험을 하기 위해 '인턴생활'을 해볼까, '광고 창작제'에 출품을 해볼까를 고민하다 3일 째 되전 날 지원서를 2시간만에 작성하고 끝내어 버린 것처럼.


갓연아님이자 퀸연아킴님의 그냥하는거지 킹대사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 죽이 되나 밥이 되나, 해내어야 한다. 그냥. 하는 거다. 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광고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는데 하루종일 팩트북만 만들고 있다고 한들, 때려치우는 게 현명할까. '그냥 인턴은 이런 경험을 하나보다.' '나는 회사에서 이렇게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것은 맞지 않네.' 등 그 예상치 못한 경험이라 느낄 수 있는 온전한 느낌들을 기록/정리해나가고 기억하며 그 경험을 마무리짓는 수 밖에.




내가 참 좋아하게 된 인터뷰


1초가 아까운 분들은 본 영상 25초부터.


꽃보다 누나 - 윤여정님 인터뷰 = 영상입니다.

Q. 여행시작 전엔 고민 많이 하셨는데여행 시작 뒤로는 한 번도 고민하지 않으셨어요. 라는 질문 인터뷰


하기로 했으니까.
일단 하기로 했으면 불평없이 하는 거다. - 배우 윤여정님

이 인터뷰를 내가 참 좋아하게 되었다. 그냥 그전에는 이게 윤여정 선생님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구나. 하고 넘겼는데 요즘 계속 떠오르더라. 그리고 느꼈다. 이번엔 유독 WHY를 설정하고 플랜 A, B,C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오래걸렸다는 것을. 그리고 선택해낸 A 경험에게서 내가 원한 A의 그 경험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B, C의 경험을 거부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하루 하루를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기존에 설정하고 기대했던 WHY가 내게 과연 내게 FIT했던 선택이었떤 것인가를 반문하며 채찍질하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니 그 다음 선택이 하기 싫어졌다.




WHY의 이중성


WHY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중요하다.


그렇게 WHY를 중시 여기는 나름의 내가 

그 WHY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한 경험은 모두 소중하다.

막상 선택한 그 경험이 지금 당장의 WHY를 위한 경험이 아니라고 생각되어도

어쨌거나 한 번 그 경험에 온전히 몰입해보는 건 중요하다.


그게 나의 현 WHY일지, 미래의 WHY가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존 WHY가 너무 중요하고 소중했고 그 WHY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되기'였다. 일단 행동은 옮겨야 하니 '브랜드매니저'라는 직무를 선택했고 하면서 내가 기대했던 '브랜드아이덴티티 만들어내는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일단 내가 할 줄 몰랐고 내게 알려줄 사람도 없었으니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내 WHY는 변함 없다. 나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될 거고(계속 고민해보지만 이건 단 기간에 이런~이런~~이런경험 하면 그 사람 될 수 있어 할 일도 아니고. 그러기엔 브랜딩의 개념도 방대하고.) 지금 나름대로 그 의미를 지키기 위한 일을 해내면 된다. 꼭 '브랜드 매니저'라는 경험을 통해 하려 하지 않고 내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브랜드 매니저'로 얼라인웍스에 있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브랜딩'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마케팅'에 있어서는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게 B이고 C의 경험, 즉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경험이라고 한들 지나칠 이유가 뭐가 있을까.


그냥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흩어지고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하나로 정리되는 느낌의 사고 프레임인지라 남겨두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결정에게서 최대한의 배움과 결과를 얻기 위해서 지금 당장 내가 뭘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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