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 북스편
" 바쁘게 살아온 우리가 이제는 느림과 여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상황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느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부엌> 3호 '느린 빵'을 기획하고 취재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
- 에디터의 노트 11페이지 본문 中
먹는 음식의 스토리를 보고 듣는다는 것,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 좋아하기보다는 음식 그 자체의 총체적인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
책이나 매거진을 통해 음식의 새로운 세계를 알아간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들어 부쩍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컨텐츠가 인기를 끌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라이프스타일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식(食), 즉 먹는 음식에 대한 읽을 거리들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글로 전하고 싶은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들을 뒤로한 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매거진이 있다.
로우프레스에서 발행한
독립출판 감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부엌>이다.
매거진 부엌(BOOUK)은 동시대 사람들의 먹고사는 일,
식食과 주住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인터뷰를 중심으로하는 격 계간지로,
부엌에 대한 의미는 물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생활 패턴부터 취향과 감성까지 살펴보는 취지를 갖고있다.
오늘 내가 들고온 매거진은 부엌 매거진 VoL.3 슬로 브레드(Slow Bread)이다.
이 매거진을 접하고 브런치로 들고 오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어쩌면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이 매거진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서
소개를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러다가 매거진의 본질이 떠올랐다.
'느림'의 미학, 소박하지만 담백하게 전하는 진심.
오늘 난 이 매거진을 읽고 스스로 꽂혔던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적어보며 나에게 다가온 <부엌> 매거진의 의미를 정의해보려한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부분은
'슬로브레드' 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방식이 각자 상이했다는 점이다.
어떤 빵 장인은 '맛도 있으면서도 건강한 빵'을 추구하여 맛과 건강함을 둘 다 갖춘 빵을 굽고자 했고
또 어떤 이는 '더부룩함 없이 소화가 잘 되는 빵'을 추구하여 소화가 잘되는 밀로 빵을 굽고자 하였다.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빵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과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제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느림의 미학, 먹기 전에 한번 더 천천히 생각하고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더 건강하게 먹고자 하는 마음을 통해 그 미학을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