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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상 Apr 24. 2023

블랜딩치국평천하(1)

<16>

<16. 블랜딩치국평천하 (1)>


카페 창업을 앞두고 계시는 분들의 커피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블랜딩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씀하시는 수강생들이 계신다. 사실 블랜딩에는 이렇다 할 정답이 없다. 모든 카페 사장님의 취향이 다르듯 블랜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도 같을 수 없는 존재. 블랜딩이다.


하지만 블랜딩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 한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카페를 만들 것인가. 이 고민에서 모든 카페의 우주 삼라만상이 시작된다. 우선 내가 구상하는 카페가 정확히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를 알아야 한다. 정해지지 않았다면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이 있어야 내 카페의 하우스블랜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스터리 카페에서 블랜딩, 특히 하우스 블랜딩이 가지는 의미는 꽤나 상징적이다. 블랜딩은 그 카페의 커피 맛의 지향점을 가감 없이 맛으로 표현하는 상징이며, 한 잔의 에스프레소로 카페의 첫인상을 결정짓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블랜딩은 단순한 조합 그 이상의 가치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카페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다. 그 외의 커피들이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아메리카노와 라테의 판매량을 이길 수는 없다. 물론 시그니처 음료로 유명한 카페들에서는 예외가 되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오금동커피에서는 이 두 메뉴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말은 이 두 메뉴가 카페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카페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커피라는 이야기가 된다. 또 이 말은 이 커피 각각의 매력을 만드는데 블랜딩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처음 아메리카노를 마셨을 때 첫 모금의 목 넘김 혹은 입안에 남는 잔향. 또 라테를 마셨을 때 우유와 커피의 적절한 어울림을 보며 각자의 인생커피가 만들어진다. 그만큼 블랜딩은 카페에 있어서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서도 같을 수 없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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