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명상 Apr 24. 2023

블랜딩치국평천하 (2)

<17.>

<17. 블랜딩치국평천하 (2)>


오금동커피의 헤드 로스터인 내가 생각하는 우리 카페 블랜딩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말하고 보니 무슨 경제 전문 라디오나 자기 개발서에서 이야기할 법한 문장처럼 느껴진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두 개의 단어로 정리된다. '지속'과 '성장'.


우리 카페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매일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커피>다. 매일 마실 수 있는 커피라는 말에는 '맛의 지속'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갑작스럽게 너무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들과 이 부분에서 지향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오금동커피에서는 어제와 오늘의 커피맛이 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또 일 년 전의 커피와 지금의 커피가 너무 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오금동커피에서는 매번 다이내믹하게 롤러코스터 타듯 커피맛이 변하지 않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커피를 지향한다.


우리 카페는 개업 5년 차인 지금까지 블랜딩 타입 1, 블랜딩 타입 2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블랜딩에 사용하는 생두를 끊임없이 찾고 상황에 따라 비율과 커피의 산지도 바꾸고 있지만 그 중심을 관통하는 맛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 나은 커피 맛과 품질을 찾기 위한 노력. 여기에 '성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결국 로스터가 추구하는 맛의 중심 가치는 지켜나가면서 더 나은 커피맛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그런 오금동 커피의 블랜딩 커피를 지키고 싶다.

다행히 우리 커피맛의 지속성과 성장성을 모두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감사하게도 오금동 커피의 블랜딩을 사용하는 카페가 스무 곳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아무래도 내가 지향하는 커피가 영 잘못된 건 아니었나 하는 기분도 들어 으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더 예민해지고 더 두려워지기도 한다. 나보다 스무 배, 백 배 더 많은 카페에 커피를 납품하는 사장님들이 느낄 중압감이 그려져 더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높지만, 앞서 말한 내 블랜딩에 대한 가치와 기준을 잘 지켜나간다면 곧 목표하고 지향하는 길을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블랜딩에는 결국 함축적으로 카페 사장의 지향점을 담아내야 하고, 그 지향이 카페의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된다는 생각이다. 블랜딩 치국평천하.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블랜딩치국평천하(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