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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Jul 13. 2022

모스크바 신사의 후속작

#링컨하이웨이 #에이모토울스 #읽는고양이 #윈디캣 #모스크바의신사 #빌게이츠추천도서 #책스타그램 #가제본서평단 #현대문학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현시대 소설가 중에 가장 취향에 맞는 작가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토울스를 이야기한다. 전작이었던 #모스크바신사 는 내 짧지 않은 독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대서사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꼭 다시 한번 읽어볼 요량으로 곁에 두고 기다리고 있다. 언젠간 다시 낯설지 않은 그 호텔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런 에이모 토울스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을 서평단 모집문을 보고 알게 되었다. 워낙 벽돌 소설 만들기로 유명한 분이라 구매 후 천천히 읽으려 웹을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정식 출판 전 진행되는 사전 서평단 모집이었다. 평소에는 잘 있지도 않은 얼리버드 성향이 #링컨하이웨이 때문에 뿜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끓어오르는 조바심을 참지 않고 바로 신청했는데 내 진정성이 보였는지 선정되었다. 다시 한번 이 멋진 소설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볼 기회를 준 #현대문학 에 감사함을 전한다.

링컨 하이웨이는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고속도로의 이름이다. 제목을 고속도로 이름으로 정하고  초입부에 지도가 있는 거로 쉽게 유추해 대륙횡단 모험 소설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은 모험 소설이 아니다.  소설은 그보다  설레는 모험이 시작되는 소설이다. 떠들썩 하지 않고 뻔하지 않게 준비되는 진짜 모험의 전초전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프리퀄 같은 소설이다.


토울스 작가님은 매 소설을 유사하게 적지 않는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을 매번 다르게 적용한다. 전작의 경우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과 주변 인물들을 연결해 인물의 매력을 키워냈다면 이번 작품은 등장인물 각각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풀어진다. 그리고 각 인물은 스스로 화자가 되기도 하고 3자가 되기도 한다. 특정 사건을 바라보는 각 인물의 관점이 겹쳐 흘러가며 이야기의 흐름이 끈적끈적하게 연결되어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8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10 동안 벌어진 일이다.  등장인물의 서사와 연결이 탄탄하지 않다면 결코 나올  있는 분량이고 집중도이다. 소설은 에밋이라는 소년이 소년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인물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차분하게 원장과의 대화, 은행직원과의 대화 등을 통해  소년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있게 된다. 하지만 소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풀어놓지 않는다. 급하지 않다.


바로 그때 더치스와 울리, 소년원 친구들이 탈출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밋과 그의 귀엽고 똑똑한 빌리, 더치스와 울리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 모두 각자의 삶과 과거를 통해 채워진 철학들이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아직 풀어지지 않은 과거 보따리들 때문에 이야기를 갑자기 엉뚱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특히 소설의 말미에는 정말 황당할 정도로 이야기가 뜬금없이 흘러가 버린다. 몇 번이고 그 장을 다시 본지 모르겠다. 그리고 가만히 곱씹어 돌이켜 보니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결코 시작되지 않는 모험의 시작을 줄어드는 두께와 비교하며 계속 읽었다. 그러다 우리의 귀여운 빌리가 주구장창 들고 있는 영웅들에 대한 책의 빈 페이지에 적으려 했던 '이야기의 중간'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난 빌리를 이 이야기의 중심 화자로 느껴 버렸고 나와 일치화 시키며 상황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엔딩.


소설을 잘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설은 취향도 취향이지만 책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책에 관심이 있으며 두꺼운 이야기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분에게는 언제나 모스크바 신사를 소개해드렸다. 그리고 이제는 이 책 #링컨하이웨이 도 소개해줄 것 같다. 인물들을 지켜보는 맛, 그들의 이야기와 비롯된 철학, 그리고 시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기억해도 좋다 에이모 토울스의 소설은 실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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