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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 Apr 15. 2024

#2 인생이여 영원하라

파리 디자인 인턴의 미술관 기행 두 번째 이야기 - 첫 번째 루브르

인생이여 영원하라 (Viva La Vida)

- 프리다 칼로의 유작, 콜드플레이 음악 -



당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다고 한다. 왜 저런 큰 돈을 들여서 작품을 만들까?

이 질문은 현대 미술에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왜 저런 돈을 들여서 작품을 살까?

언젠가 누군가 말해주길, 당시의 그림은 지금의 소셜미디어와 같다고 했다. 기록, 혹은 과시.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팅은 가히 대단하다.

수업에서만 보던 작품이 이곳에서는 그저 작게 붙어있는 그림이라는 것도 대단하지만,

관람객의 동선이나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의 큐레이팅이라는 점이다.

가령,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미술관에서는 그저 시대별로, 국가별로 나눠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의 작품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전시실의 이름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미술사에서 배웠던 흐름이 그대로 루브르에 녹아있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작품이 떨어져 있는게 아닌, 그저 미술사적 사조와 역사적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여러개의 작품이 모여 또 하나의 작품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기회가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서 느껴질 수 있는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나는 오늘 다비드 자크 루이스의 대관식을 보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감동이 있는 작품은 아니다.

태국의 무명작가의 그림에 감동과 편안함을 느껴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이지만, 이제는 모든 작품에서 꼭 감동이 느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크기도 웅장하지만, 당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황이 황제의 관을 씌어주는 것이 아닌, 나폴레옹 본인이 직접 쓸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던 나폴레옹.

다비드 자크 루이스는 살아남기 위해 권력에 붙어있는 생존형 작가였다고 한다. 

얼마나 그림을 잘 그려주려고 했겠는가. 


'기 받아갑니다' 와 같이, 나는 그 앞에 앉아 30분을 작품을 응시했다.

나폴레옹은 컴플렉스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컴플렉스가 사람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도 있지만, 여유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오늘 하루 아침은 꽤 고독한 하루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루브르로 향하는 72번 버스에서는, 수 많은 작품에 둘러쌓여 내가 가본 적 없는 시대를 회상할 생각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을 보며 들을 수 있는 노래들

- Viva La Vida / Coldplay

- ベテルギウス(베텔기우스) / Yurri

- Nuvole Bianche / Ludovico Einaudi


2024.04.14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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