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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까 Apr 12. 2019

일본에서 전직을 희망하는 그대에게 Part 1


어디에서 일하는지 보다 어떤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요즘, 그래서 평생직장의 의미가 많이 흐려졌는지도 모르겠다. 평생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 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전직을 희망한다.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보다 나은 환경(조건)의 회사로 전직하려는 것은 타당한 욕구이며 본인의 가치와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현명한 테크닉이 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취업한 첫 직장이 생각과는 다르거나 좋지 못한 환경이라면,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보다 좋은 환경으로 전직하기를 권하고 싶다.

일본 취업 상담회나 강연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릴 각오’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란 힘든 일이 될 수 있고, 그렇게 팍팍한 생활이 계속되면 일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 또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생활을 안정화하여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올릴 각오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가 전직이기에 이를 권하는 것이다.

그럼,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전직 활동을 위해 전직에 대한 기본적인 과정과 전략, 그리고 전직에 유리한 요소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본에서의 전직,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일본에서의 전직 활동은 대개 전직 사이트를 통해 시작하게 된다. doda(이것을 ‘두다’라고 읽는 사람이 많은데, 일본에서의 정식 명칭은 ‘듀다 「デューダ」’라고 발음한다), 마이나비, 리쿠나비, en, indeed, Green 등 수많은 전직 사이트들이 있다. 이들 전직 사이트를 통해 구인 정보를 검색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구인 공고에 지원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에이전트 서비스를 이용하여 지원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채용 담당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채용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담당자와 면접 일정을 조정하거나, 내정 후 본인이 상세 조건을 조율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인이 직접 검색하고 원하는 기업에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채용 담당자와의 소통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반면에 기업 규모나 근무 환경, 조건, 업무 내용 등 본인의 희망 조건에 맞는 다양한 기업을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에이전트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정보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에이전트(전직 활동 서포트 담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모든 채용 과정을 에이전트가 담당한다. 에이전트가 본인의 희망 조건(업무 내용, 기업 규모, 급여 수준 등)에 맞는 구인 안건을 소개해주고 기업 측과 본인 사이에서 긴밀히 소통하며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 본인이 기업 측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일이 없기에, 일정 조정 및 상세 조건 합의 등은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진다. 말 그대로 에이전트가 나의 ‘대리인’이 되는 것이다. 

에이전트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면 다양한 구인 안건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소서 작성 및 면접 대비 전략이나 도움이 될 만한 기업 관련 정보 및 어드바이스 등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마다 친절함과 성실함 등의 특징이 제각각이다 보니, 에이전트 서비스는 복불복이 되기 쉽다. 에이전트 본인의 성과를 중요시하다 보니 내정받기 쉽지만 조건은 그저 그런 기업을 소개해 주는 일도 다반사이고, 실제로는 A기업의 면접을 통과했는데 B기업에 이미 내정된 경우, A기업에 불합격했다고(혹은 결과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거짓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모두 실제로 내가 겪은 이야기이다)

구인 안건에 지원한 후에는 각 기업의 채용 절차를 따른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1차 서류 전형, 2차 적성 검사, 3차 면접, 4차 면접, 5차 내정 후 면담 식의 과정으로, 한국에서의 채용 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다만 적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도 있고, 면접 전형만 3, 4번 이상 진행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기업 측에서 지원자에 대해 좀 더 확인하고 싶은 경우에는 기존 전형 절차에서 면접 횟수를 늘리는 경우도 있다).


■필수 전략을 알아두면 두렵지 않다

전직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전직을 결심했을 때의 설렘과 기대 그리고 불안을 알 것이다. 설렘과 기대는 즐기면 될 일이다. 문제는 불안이다. 불안을 제어하지 못하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위축될 수 있는 까닭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제어하고 극복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전략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1. 전직(취업) 박람회 참가

우선, 전직 박람회와 같은 취업 관련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가해보길 권한다. 특히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기업이 출전할 경우라면 더욱더 가보는 것이 좋다. 채용 담당자와 직접 면담하며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운이 좋으면 면접의 기회까지 주어질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업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전직 활동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전략을 다양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적극적인 경력 어필

전직 활동에 있어 본인의 경력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업무를 정리해보고, 기업과 업무에 맞는 적절한 내용을 취사선택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어필하고자 하는 내용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업무 내용만을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 경력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해당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경험을 비중 있게 어필하고, 그로 인해 어떤 능력을 익혔고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와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포트폴리오 준비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다면 준비 해두길 권한다.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수가 아니더라도 이를 준비한다면 자신의 경력뿐만 아니라 의욕과 열정까지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성의껏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면 적어도 감점으로 반영되진 않을 테다. 직무와 관련된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자기 PR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본인을 돋보이게 하고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어필하기 위함이니까. 다만, 포트폴리오가 단순히 자랑을 늘어놓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과 기업 그리고 직무 간의 공통점을 찾아 어필해야 함을 기억하자.


4. 설득력 있는 전직 사유

경력을 어필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직 사유인데, 구직자 입장에선 준비하기 난감한 질문일 수 있다. 대부분 ‘불만족스러운 급여’와 ‘강압적인 조직 문화’를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다는 통계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텐데, 이러한 이유를 면접에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잘 포장해야 한다. 전 직장에 대한 불만 같은 부정적인 이유보다는 새 직장에 대한 장점 같은 긍정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전직의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새 직장으로 이직할 때 전 직장과 같은 직무에 지원했다면, 같은 일을 새 직장에서 했을 때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직 사유를 설득력 있게 포장하지 못하면, 그저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거나 인내심이 부족한 지원자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5.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준비

전직은 호흡이 긴 사람이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지치지 않고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전직 준비가 마음처럼 잘 안 되고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럴 때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단, 그 준비는 계획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한다. 전직 준비 기간은 늘어가는데 아무 계획과 행동이 없다면, 시간만 의미 없이 휘발될 것이고 몇 개월이 지난다 해도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 현재 본인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더욱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필요한 것들을 계획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실질적으로 행동하는 것, 그 행동을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이러한 지점들이 전직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음 글 'Part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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