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이 뭐길래?
아마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또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링크드인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고 일부는 사용도 하고 있을 것이다. 저번 해외 디자인잡 채용공고 사이트 글에서 언급했듯이 링크드인은 가장 글로벌하며 규모가 큰 커리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유럽 전역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핀란드에서도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유저층은 자신의 회사 홍보를 위한 마케터나 세일즈, 회사가 필요로 하는 스킬이나 유형을 보유한 구직자를 찾기 위한 헤드헌터들, 그리고 원하는 직장을 찾기 위한 구직자들이 사용한다.
링크드인은 마케터나 헤드헌터, HR에게도 유용하지만 구직자들에게도 상당히 유용하고, 특히나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링크드인에 자신의 프로필을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부분이 유용하고, 왜 필수라고까지 하는 것인가?
1. 링크드인의 잡서치를 통한 다양한 해외취업 공고 확인
링크드인은 해외 잡서치를 할 때 가장 간편하고 쉬운 서치 엔진 중 하나이다. 원하는 직종명과 위치를 필터에 추가하고 검색을 하면 구체적으로 원하는 채용공고들을 수월하게 검색해볼 수 있다. 디자인 직종 채용공고도 링크드인을 통해 많이 올라오는 편이며, 대부분의 유럽 회사들이 링크드인을 통해 공고를 올리고 있다. 또한 알림 설정을 통해 새로운 채용공고가 업데이트되면 메일로 보내 주거나 핸드폰 앱의 알림을 통해 빠르게 소식을 업데이트받을 수 있다.
2.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
링크드인은 다른 소셜미디어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과 커넥트를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퍼스널 한 친구를 연결하는 개념이라면 링크드인은 오피셜 한 네트워크를 맺는 개념이다. 사용자가 작성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지금 현재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학교의 동창 혹은 졸업생들, 그리고 현재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추천 목록에 떠서 처음 시작할 때도 쉽고 빠르게 많은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뮤추얼 커넥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으며, 퍼스널 한 영역이 아닌 오피셜 한 영역의 커넥션이다 보니 사람들도 명함을 돌리듯 부담 없이 커넥이 이루어진다. 커넥션이 점점 넓어지다 보면 결국에는 헤드헌터라든지 채용자들의 눈에 내 프로필도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되고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들도 종종 생기곤 한다.
또 다른 기능으로는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서 서치를 하고 확인하면 그 회사에 누가 다니고 있는지, 어떤 포지션들이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가 있다. 만약 정말로 지원하거나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링크드인을 확인해보고 리드 디자이너, 혹은 HR 등을 찾을 수도 있고 다이렉트로 그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 또한 잡인터뷰를 보기 전, 미리 어떤 사람들이 나올지 대략적으로도 가늠이 가능하다.(하지만 상대방의 프로필을 클릭할 경우 상대방의 히스토리에 내가 프로필을 확인한 것이 남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인터뷰 전에는 확인을 안 하는 것이 좋고, 너무 궁금하다면 로그인을 안 한 상태에서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의 커넥션임에도 불구하고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인터렉션 기능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프로필에 작성한 스킬을 다른 사람들이 칭찬해준다던지 혹은 상사나 동료가 나에 대한 추천장을 써줄 수도 있다.
3. 프로필, 명함의 온라인화
링크드인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꼽으라면 프로필 기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구직자라면 링크드인의 시작과 끝은 프로필 작성이다. 프로필을 작성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크게 자기소개와 백그라운드(경력, 학력 등등), 스킬 정도만 작성하면 된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도 링크를 걸어서 프로필에 연결해 놓을 수 있다. 이렇게 작성된 프로필은 명함이자 CV로써 온라인에서 기능을 하게 된다. 내가 프로필에 작성한 내용들을 통해, 혹은 올려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헤드헌터들의 리스트에 올라갈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마다 어떤 사람들과 회사가 나를 검색했었는지 업데이트를 통해서 알려주기도 하며, 앞서 말한 것처럼, 내 프로필을 확인한 사람들이 기록에 남아 누가 확인했는지 체크를 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경험해본 것 중,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들과 명함을 주고받지 않고 케쥬얼 하게 링크드인 프로필을 주고받은 경우도 제법 많다. 현 직장에서는 세일즈나 마케터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 명함을 따로 만들거나 들고 다니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이런 식으로 링크드인을 통해 프로필을 주고받는다.
프로필을 작성하는데 정답은 없다. 정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은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막막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작성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적어 보겠다.
1. 영어로 작성하기
뭐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해외취업을 고려한다면, 모든 프로필은 영어로 작성하여야 한다. 영어로 작성을 한다고는 하나 문장을 사용하는 곳은 About정도에 쓰는 거밖에 없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간결하고 정확하게 작성하기
전체적으로 프로필이 간결하고 정확하게 작성돼있으면 좋다. About을 작성할 때는 본인이 생각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간결하게 어떤 디자이너이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짧은 문장으로 표현을 해놓았다. 경력도 실질적으로 구직하는데 큰 도움이 안 되는 경력들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지금 분야에 도움이 될만한 경력들만을 나열해 놓았다. 스킬도 같은 방식으로, 구직을 원하는 디자인 분야의 스킬들을 위주로 추가를 해놓았다. 또한 본인의 욕심으로 너무 많고 길게, 또는 없는 것을 지어내서 작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전문성과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만약 경력이 없더라도 Accomplishment에 구직에 도움이 될만한 학교에서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했던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잘 작성한 프로필들을 벤치마킹해라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 사람들의 잘 만들어져 있는 프로필을 보고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 좋다. 그 사람들이 어떤 경력과 스킬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강조했는지에 포인트를 두고 그것을 중점적으로 확인 후 자신의 프로필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강조해주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던 링크드인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프로필 히스토리는 남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로그아웃 상태에서 훑어보는 것이 좋고, 별로 상관없다면 그냥 들어가서 보는 것도 좋다.
4. 디자이너라면 포트폴리오도 함께
사실 프로필상에서는 다른 비슷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차이를 낼 수가 없다. 프로필에서 결국에는 그저 쭉 나열된 글들의 집합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포트폴리오는 PDF 파일인 경우에는 파일로 첨부하거나 온라인 포트폴리오의 경우는 링크로 걸어놓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는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게 공개적으로 해놓았는데 이유는 최대한 많은 헤드헌터들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진행했던 저작권 문제로 인해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포트폴리오 상에 포함돼있거나,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공공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온라인 포트폴리오의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걸어놓아서 리쿠르터가 요청하는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제공하여 열람할 수 있게끔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된다.
링크드인을 매번 확인하고 오랫동안 사용한다고 해서 누구나 해외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용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도 있고 운 좋게 올 수 도 있는 기회를 링크드인을 통해 잡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따라 굉장히 유용한 기능들이 많기 때문에 잘 활용한다면 분명히 해외취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 디자이너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해외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필수적이다. 해외취업을 생각한다면 준비운동으로 링크드인 프로필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