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빈 May 03. 2019

해외취업, 뭐부터 준비할까

어떤 준비물들이 필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해외취업을 위한 준비물들


이번 글에서는 해외취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 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볼까 합니다. 만약 해외 취업 프로세스에 대한 저번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읽고 오시는 게 내용을 이해하시는데 훨씬 도움이 되실 겁니다.


준비물들 :

1. Resume

2. Cover letter

3. 포트폴리오

4. 인터뷰 준비



Resume


저번 글에서도 다뤘듯이 지원을 할 때 가장 처음으로 지원자가 제출해야 되는 것이 바로 Resume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력서라고 불리며 CV(Curriculum vitae)라고도 불립니다. Resume는 지원자의 개인정보(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등)와 학력사항, 근무경력, 보유하고 있는 기술, 그리고 간략한 자기소개를 적어 넣습니다.


Resume의 가장 앞부분은 개인정보와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넣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핀란드 같은 경우에는 Resume에 굳이 사진 혹은 성별, 생년월일등은 기재하지 않아도 됩니다(모든 회사마다 기준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자기소개와 같은 경우에는 길지 않게 자신을 소개하는 짧은 글이면 좋습니다. 자신은 어떤 디자이너이며 무엇에 강점이 있는지, 어떤 디자인을 추구하는지 등을 간략하게 기술하시면 됩니다.


Resume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 정답은 없겠지만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며, 세세한 부분들도 기술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근무 경력 등을 기술하실 때 bullet points와 함께 간략하게 한 문장 정도로 어떤 직책으로 어떤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었는지, 주로 어떤 롤을 수행하였는지에 대해서 쓰셔도 좋고, 학력사항을 기재하실 때는 어떤 수업에 참여했고 배웠던 것에 대해 쓰셔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길지 않게 한 문장 정도로만 끝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 나열합니다. 저의 경우는 카테고리를 크게 디자인 스킬, 컴퓨터 스킬, 언어 스킬로 나누어서 기술하였습니다.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기술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나열하는 것이 좋습니다.


Resume를 작성하는데 정해진 틀은 없습니다. 자신이 만들기 나름이며, 주로 HR이 본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기술들과 경력들을 전부다 세세하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워낙 경력이나 기재할 사항이 많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한 장에 깔끔하게 다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자세한 기술들과 경력들은 어차피 인터뷰 단계에서 다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모든 걸 전부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단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경력들을 우선순위로 명료하고, 깔끔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새 Designer resume라고 핀터레스트나 구글에 검색해보면 끝도 없이 나오는 화려한 그래픽과 칼라로 디자인된 Resume들을 보실 수 있는데, 되도록이면 이런 쪽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Resume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감각이 아닌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이나 경력사항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HR들은 수도 없이 날아오는 지원자들 중에서 빠르게 읽고 지원자의 폭을 좁히기 위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가독성과 잘 요약된 레이아웃이 중요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워드 파일로 작성하는 것이 좋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하신 경우에는 PDF 파일로 변환해서 보내셔야 합니다.



Cover Letter


Cover Letter는 지원자가 Resume와 포트폴리오를 첨부하여, 지원받는 주소로 이메일을 보낼 시에 적는 이메일 내용입니다. 한국의 자기소개서의 양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명료하고 이메일 양식으로 글을 쓰는 방식인데 구글에 커버레터라고 치시면 많은 예시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세문단 정도로 구성되어있으며, 첫 문장에는 지원하는 회사의 이름, 혹은 디자인 리드, HR에게(Dear OOO) 보내면서 시작을 합니다. 커버레터 또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은 간단한 자기소개 및 어느 포지션에 지원을 하고 왜 지원하는지, 내가 가진 장점은 어떤 것인지, 내가 왜 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부합이 되는지 등에 대해서 기술을 하시면 됩니다.


자기소개를 기입할 때는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식 자기소개를 하시면 안 되고 간략하게 한 문장 정도로 백그라운드를 얘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원동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설명해주시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그 회사의 포트폴리오라던지 어떤 프로젝트들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등 회사에 대해서 이미 리서치를 했고, 어떤 부분이 나의 디자인 가치관과 잘 맞는지 등을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 설명하실 때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과 기술을 잘 이해하시고 나의 경력, 혹은 기술과 연결 지어서 조리 있게 잘 설명하시면 됩니다.



포트폴리오


디자이너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최종적인 합격여부를 결정해주는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디자인 관점, 철학, 프로세스 등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며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되는 디자이너의 얼굴입니다. Medium이라던지 다른 브런치 글들 중 포트폴리오에 관한 좋은 글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취업을 위한 전략적인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간략한 포인트 몇 가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1.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맞는 작업 물들을 위주로만 보여주자

포트폴리오는 지원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맞게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품 디자인 회사에 지원할 경우 가장 처음으로 보여야 되는 작업물은 제품 디자인이어야 하며 그 외 다른 분야의 작업들, 예를 들어 UX 디자인 혹은 그래픽 디자인은 되도록이면 제외하거나 맨 끝에 배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가장 퀄리티가 높은 작업물을 맨 앞에 두자

포트폴리오는 두괄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많은 지원자들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일일이 확인해야 되는 채용자의 입장에서 시간 소모를 최대한 줄이고자 정말 짧게 포트폴리오를 체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퀄리티가 높은 작업물을 맨 앞에 두어서 채용자들에게 인상을 남겨야 합니다.


3. 작업물 양은 적절하게 보여주자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다는, 모든 걸 보여주려는 방향보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채용자의 경우에 보통 1개에서 2개 정도의 포트폴리오만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1,2개만 보아도 지원자의 실력이나 성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을 보여줄 필요 없이 선택과 집중을 하여 자신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딱딱하지 않은, 재치 있는 면모를 보여주자

사실 포트폴리오 맨 앞장부터 바로 작업물을 보여주는 것보단 간단한 자기소개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미 Resume에서 자기소개에 대한 모든 걸 다 보여주었지만 포트폴리오 상에서는 디자이너로서, 재치 있는 면모를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딱딱하게 수상경력을 줄줄이 나열한다던지 Resume에서 이미 보여준 학력사항이나 경력을 보여주는 것보단 디자이너로 자신을 표현하는 재치 있는 문장이라던지, 일러스트, 사진, 어떤 형태든 상관없는 비주얼 요소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인간미가 보이고 센스 있는, 그런 디자이너로 보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정말 좋겠죠?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얼굴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자신을 대표하며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지 등 모든 것이 드러나며 그만큼 디자이너 스스로에게는 예민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코멘트와 피드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서 적당히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고수해야 되는 부분에서는 지킬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성격이나 생김새에는 정답이 없듯이 포트폴리오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만든 포트폴리오가 아닐까 싶네요:)



인터뷰 준비


마지막으로 인터뷰 준비입니다. 포트폴리오만큼 인터뷰 준비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단계입니다. 인터뷰는 상황에 따라서 온라인 인터뷰, 혹은 면대면 인터뷰가 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면대면 인터뷰를 선호하는데, 온라인 면접 같은 경우는 인터뷰에 완전히 집중하기도 힘들고 대화의 온도, 분위기 등 디테일한 부분들을 읽어가며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원자가 해외에 있는 경우 1차 인터뷰는 대부분 온라인 인터뷰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준비해야 됩니다.


온라인 인터뷰 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미리 예행연습을 반드시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는 친구분께 부탁을 해서 온라인 상에서 대화 음질이라던지 카메라 위치 등을 미리 체크해보는 게 좋습니다. 보통 노트북을 많이들 사용하실 텐데 온라인 인터뷰 시 카메라의 눈높이를 앉은키 눈높이에 맞게, 책 등을 노트북 밑에 쌓아서 조절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가 눈높이보다 낮을 시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인터뷰 시 간단하게 체크해볼 수 있는 키워드 등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노트북 옆에 붙여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에서 필수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들도 몇 가지가 있으니 반드시 미리 철저하게 연습하시고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은 자기소개입니다. 간단하게 백그라운드(어떤 걸 전공했는지, 어떤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지 등)를 설명하시면 됩니다. 그다음으로 나올 수 있는 질문은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 어떻게 지원하게 됐는지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 혹은 왜 이 회사에 본인이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하는지 등도 나올 수가 있습니다. 이 정도 질문들이 인터뷰 초중반 질문들이고 중후반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들이 나올 껍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본인이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본인의 작업물이고 본인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생각, 가치 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어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인터뷰어가 본 후, 가장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하거나, 혹은 본인이 가장 자신 있거나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도 합니다. 설명 중간중간, 혹은 설명이 다 끝난 후에 인터뷰어가 궁금한 것들을 질문할 겁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 또는 힘든 점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점을 배웠는지 등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인터뷰어 중에 HR 혹은 다른 부서에서 온 사람들이 있다면 디자인 외의 많은 외적인 부분들을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팀원들과 협업은 어떻게 하는지, 일이 너무 힘들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회사에서 일하는 것, 클라이언트 쪽에서 일하는 것, 혹은 집에서 일하는 것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등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돌발 질문들과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어가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내가 이 회사에 정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출하셔야 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지원자가 인턴이거나 주니어 디자이너로 지원했을 경우에는 멘토링이라던지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봄으로써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좋고 또한 비자에 대해서도 반드시 물어보셔야 합니다. 디자인 프로세스라던지 디자이너 간에 협업을 어떻게 하는지 등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해외 취업을 위한 모든 준비물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만 준비하시는 것이 결코 정답은 아닙니다. 저 또한 취업준비 중에 이러한 많은 해외취업 준비 글들을 많이 보았었고 분명 도움이 되었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인터뷰 경험들과 불합격의 경험들을 분석하고 체득하며 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합격하기 위한 양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한 번에 붙는 운이 따를 수도 있고 수십 번의 낙방의 불운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계속되는 낙방도 결국은 한 번의 합격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스스로를 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조금만 더 정진하신다면 원하시는 결과를 반드시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글에서 또 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