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풍경이 각자 하나의 의미로 굳어질 때, 풍경은 자신의 표정을 잃고 변해간다. 사람도 사랑도 거리도 변했다지만 가장 많이 변한 건 나 자신이다. 온전한 그릇으로 거듭나려면 일정 이상의 온도를 견뎌야 한다. 나를 한계 너머까지 밀어붙이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왜곡되고, 소중한 목소리는 하나둘 지워진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는 어떤 상상도 싹트지 않는다. 1970년대 초 어느 날, 불혹(不惑)의 미셸은 설명할 수 없는 영감을 받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들라크루아만의 거리 풍경을 그렸습니다. 오늘날에도 거의 같은 그림입니다.” 미셸은 단순하게 살고, 열심히 일하고, 행복했던 그 시대를 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