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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마 Mar 23. 2024

좌절하는 힘

좌절하는 힘으로 내일을 만나자

힘은 그냥 힘이에요. 

힘 그 자체에는 타의(他意)가 없어요.

힘이라니까 솟고 뻗어나가는 것만 힘 같잖아요.

추락하는 것도 힘이에요.

추락하는 힘으로 다시 비상하잖아요.


사는 게 그래요.

좌절하고 또 좌절하고.

알고 보니 좌절하는 힘으로 사는 거였어요.

어제의 좌절 옆에 오늘의 좌절을 세우고 

다시 좌절하는 힘으로 내일의 좌절을 만나는 거죠.


김환기가 세우고 또 세운 저 점들처럼요.

점 옆에 점을 세우고, 점 옆에 끊임없이 점을 세우면

끝내 캔버스를 채우잖아요.

그게 나였어요. 또 여러분이고요.

멋진 작품이죠.


우리가 오늘 읽고 쓰면서 나를 이해하는 이유는

좌절하는 힘으로 내일을 만나기 위해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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