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트랙 한 바퀴를 스토너와 함께 뛰어본 느낌
존 윌리엄스 <스토너>
맞다 틀리다, 왜 그랬을까, 아빠인데, 남편인데 그러면 안 되지, 이런 세속적인 잣대는 접어두자.
삶이라는 트랙 한 바퀴를 스토너와 함께 완주한 느낌이면 족하다. 쓸쓸하면서 겸손해지는 시간.
그리고
<스토너>의 마지막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물음.
'넌 무엇을 기대했나?'
'넌 무엇을 기대했나?'
'넌 무엇을 기대했나?'
스토너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인생의 마지막, 나는 무엇을 기대할까?
어떤 인생을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가?
아내와 함께 하고 싶다.
사랑이라기보다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
내가 자면서 어떤 잠꼬대를 하는지까지.
아내 앞에 서면 가장 정직한 나를 만난다.
글도 강연도 만남도 나를 꾸미지 않을 수 없다.
아내 앞이면 잎사귀를 떨구고 정직하게 추위를 맞는 겨울나무가 된다.
허락한다면.
#스토너#존윌리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