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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링컨

by 정작가


사업에 실패하고, 주의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다시 일으켰던 사업에 또 실패를 하고, 주의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이듬해 연인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로 인해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고, 2년 뒤에는 의회의장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34세가 되던 해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 낙선했고, 3년 뒤에서야 겨우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었다. 이어 국회의원 연임에 실패하고, 7년 뒤에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 이듬해는 바로 부통령 선거에서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다. 2년 뒤 다시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51세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과연 이 사람은 누굴까? 그는 바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명언을 실천한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22세 때부터 사업에 실패하고, 각종 선거에서 떨어지는 등 수난의 연속이었다. 이어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겪었고, 신경쇠약과 정신적으로도 위기를 맞았다. 연이어 도전한 선거에서도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그는 수없이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도전해서 결국은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미국민들에게 추앙을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이런 그의 성공이 단순히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결과라고 해석하는 것은 단편적인 접근일 수 있다. 그 이력을 좇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실패 이후의 행보가 길지 않다는 점이다. 사업에 실패한 이듬해에 선거에 도전했고, 선거에 낙선하고 나서는 그다음 해에 다시 사업에 도전했다. 그렇게 다시 또 사업에 실패한 후, 1년 뒤 다시 선거에 도전했다. 이렇듯 그의 도전 역사를 살펴보면, 그 어떤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 의지를 피력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이를 기회로 활용하여 국면 전환으로 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링컨 또한 그런 실패자 프레임에서 안주하지 않은 결과 주어진 상황을 극복하고, 결국 위대한 미국 대통령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그의 성공에서 비단 실패를 극복했던 이력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를 하나의 모험의 장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실패는 인생의 어떤 과정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 인식을 갖지 않고서는 연이은 실패 속에서 다시금 도전 의지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단 이런 인식은 위대한 인물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상황이 어렵게 되면, 링컨처럼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된다. 필자 또한 링컨과 같은 비슷한 인생 역정을 통해 이를 극복한 경우가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장의 교훈을 적은 책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실패 속에서 경험과 교훈을 얻고, 실패한 경험을 소중한 재산으로 승화시킨다.


누구에게든 위기는 찾아온다. 그런 위기는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한 것이었을 테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책임이 크다. 고로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자신이다. 링컨이 수많은 도전과 실패 속에서 결국은 위대한 대통령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재배치했다는 점이다. 인간은 고통과 시련의 위기가 닥칠 때 환경에 종속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링컨은 그런 환경에 예속되지 않았고, 오히려 도전의 범위를 확장하여 자신의 도전 의지를 재확인했던 것이다. 그가 단순히 사업에 실패했을 때, 거기에만 방점을 찍고 사업적인 성공에만 연연했다면 그는 결코 대통령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사업의 실패를 거울삼아 정치권에 도전장을 냈고, 그 도전이 실패하자 다시금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업에 또 실패하고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가서 도전의 기치를 드높일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상황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상황을 바꾸려고 했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필자 또한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고난과 시련이 있었다. 아파트에 불이 난 적이 있었고, 파산에 준하는 위기가 발생하여 아파트와 차를 팔았던 적도 있었다. 두 번이나 크게 주식투자에 실패했었고, 결혼 후 바로 이혼을 경험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또다시 재정위기로 아파트가 날아갈 뻔했다. 남들이 한두 번 겪기도 힘든 상황을 이렇게 여러 차례 겪고 나니 고통스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버텼다. 위기가 생길 때마다 담배를 끊고, 술을 끊고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책을 출간했다.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힘든 상황을 버텨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링컨이 도전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재구조화했던 것처럼 필자 또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 화재라는 재난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려야 했고, 8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었다. 파산에 준하는 사건을 겪은 뒤에는 도마뱀이 꼬리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아파트를 팔았고, 1년도 안 된 신차를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나서는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그동안 방치했던 재정 상황을 추스를 수 있었다. 이혼을 하고 난 후에는 잠시 방황을 하기도 했으나 마음을 다지기 위해 20년 동안 즐겨했던 술을 끊게 되었다. 술을 끊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블로그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매일 일기도 썼다. 얼마 전 재정 위기 때는 기존의 소비 습관을 개선하고자 가계 상태를 재점검하여 모든 취미생활을 정리하고, 긴축재정을 펴기도 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브런치 스토리 작가 활동 또한 시작했다. 이렇게 위기 상황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진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고로 시련의 과정에서 불리했던 상황을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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