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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25. 2024

유튜브로 알아가는 세상

끄적끄적

블로그가 활발해질 때도 그랬지만 유튜브를 통해 한층 더  확장되는 느낌인데.

예전에는 특정한 매체를 통해 일부 권위를 부여받은 사람들만 일방적으로 메시지와 콘텐츠를 제공했다면,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드러낸다.

글을 쓰는 것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루기가 쉬운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과 생각을 유튜브를 통해 세상발신하더라.

콘텐츠의 성공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꼭 돈이 아니라도 일기를 쓰듯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고,

다른 이들과 정보를 나누거나 느낌을 공감하는 것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고단한 과정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멋지고 자랑스러운 잘난 이들의 세계 또는 연출된  상류층이나 엘리트의 세계를 보여주는 콘텐츠라거나,

한껏 부유함을 과시하 자본주의적인 내용은 한물 간 건지.

아니면  취향대로 제공되는 알고리즘의 작용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즐겨보는 여행이나 역사, 지역을 다루는 콘텐츠 외에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보통 사람들의 콘텐츠가 자주 올라온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경험이나 중소업체 직원의 근무 조건을 알 수 있는 콘텐츠 고.

독신이나 이혼, 사별 같은 다양한 가구 구성원경험들,

말기암이나 루프스, 치매 같은 중환자의 실상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적지 않았다.

특히 2,30대 젊은 환자들의 경우는 정말 속상하더라.

반지하 주택이나 옥탑방, 고시원, 청년임대주택에서의 생활이라든가,

전원생활, 제주도 이주, 오도이촌 같은 주거지 콘텐츠들.

국제결혼의 각양각색 사례들이나,

부부가 함께 유튜브를 하다가 헤어져서는 각자 살아가는 두 개의 콘텐츠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적은 비용으로 아껴서 생활하는 절약 생활자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기꺼이 소개하고.

(중국에서는 돈 안 쓰는 노랭이들을 '쇠로 만든 닭'이라 부른단다. 털 하나 안 뽑힌다고^^)

이별이나 실직 같은 시련의 시기를 지나면서 절망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남녀노소들의 이야기도 나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나 반려동물 콘텐츠는 여전히 황금광이고,

여행자들의 콘텐츠도 유행하는데.

물론 하루 종일 일하는 사람들이 세상의 대부분이고,

소위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세상의 틀이라는 건 존재하지만.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자발적으로 또는 떠밀려서 다수의 범주에서 튕겨 나온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소수인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우리는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그냥 보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근심 걱정과 그들의 밥상, 소소한 재미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흥하는 데서,

나는 이제야 진짜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있다는 성급한 기대를 걸어본다.

위에서 일방적으로 내려보내는 콘텐츠가 권위주의 시대의 표상이었다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발신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받는 상호적인 교감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킨다는 판단이다.

그러니까 너도, 나도,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평등하게 세상에 참여하는 미래를 유튜브에서 발견했다 할지.

소수의 잘난 사람 또는 이익집단에게만 지독하게 부당한 가중치를 주어 그들에게만 유리한 불공정한 시대를 끝내고.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서로의 이익을 요구하고 협상하는,

공정한 사회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유튜브의 다양한 콘텐츠에서 받았다.



곧 총선이다.

너도 한 표, 나도 한 표.

유일하게 민주적일 수 있는 선거라는 기회에,

우리 사회가 올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서 정당한 한 표를 행사합시다.


그나저나 처자들 사이에서 파자마가 대세인가 봄.

갖가지 재질과 색상의 온갖 파자마를 유튜브에서 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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