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사이비에 관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내가 많은 사람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보아온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그런 곳에 빠지게 된 건지 궁금해서 혼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이 신천지에 많이 빠진다고 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크리스천으로서 성경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 성경에 대해 물었을 때 혼자 속으로 설명해봤지만 나조차도 성경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차마 얘기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꾸만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나는 제대로 된 신앙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마 나 같은 종교인이 꽤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성경공부로 꼬드기는 신천지에 관심을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 아주 친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못 보던 사이에 그 친구는 신천지 신자가 되어있었고, 나는 사실을 말해줘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들어주었다.
그 친구는 교회에도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궁금했던 내용을 명쾌하게 이야기해 준 곳은 여기뿐이라고 했다. 본인도 자신의 종교를 나쁘게 보는 시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의견을 찾아봤었나 보다. 실제로는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처럼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걸 듣는 순간 아, 얘 큰일 났구나 생각했다.
실제로 이런 신천지나 사이비에 젊은 20대들이 많이 넘어간다고 한다. 그중에 지식인들도 정말 많고 음악인들도 엄청 많다. (참고로 그 친구도 음악 하는 친구였다.) 나는 이들이 어떻게 그곳에 빠져드는지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았다. 왜 그들은 그런 말도 안 되는 곳에 인생을 바치고 있는가.
20대 젊은 사람들은 똑똑해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겪어본 적이 없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강할 것인데 이 적은 경험들을 토대로 쉽고 성급하게 판단한다. 예술인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심리상태를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지식인 또한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 세 그룹 모두 공통된 특징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사기 집단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충족시켜 준다. 알고 싶었던 성경 내용을 찰떡같은 비유를 통해 족집게처럼 (순 엉터리지만) 잘 알려준다. 약해져 있는 마음에 큰 위로가 돼준다. 그들은 알 수 없던 것을 명확히 알게 되고, 이제 더 이상 인생이 두리뭉실하지 않다. 자신과 같은 것을 나누는 이 이상한 집단에 매력을 느낀다. 개인적인 욕구, 사회적 욕구 등 인간이 갈망하는 욕구를 이 집단이 채워준다. 그런 식으로 그 사기집단은 조금씩 그들을 갉아먹는 것이다.
인생은 원래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이다. 물론 그 불투명한 것들이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그들이 진정으로 진리를 깨우쳤다 믿고, 자기 위로를 한다면 그게 제대로 된 인생일까? 더 이상 견문을 넓히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본인이 가해자가 되는 인생이 과연 행복한 인생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결국 그들의 선택이니까. 하지만 그 친구는 내가 교회에 다니는 걸 알면서도 교묘하게 나를 본인 집단에 데려가려고 했다. 괘씸해서 차단했다. 사기집단이지만 나는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더 이상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이 언젠가 진실을 깨닫고 벗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