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나
꿈을 꿨다.
주말 동안 헤롱헤롱 피로가 몰려왔다.
얼마나 피곤한지 내 몸에 납이 붙어서 침대로 몸뚱이를 빨아드리는 듯했다.
자석처럼 척 붙어 뒤통수가 절대 들리지 않았다.
숱한 꿈을 겹겹 거쳐 마지막 꿈에서 한 친구가 나왔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유분방하며 사랑스러운 그녀.
그녀는 고향인 시골에서 그림을 꾸준히 그려오고 전시를 하고 있었다.
작은 크기의 전시실에는 빼곡히 그녀가 그린 그림들이 있었고
어찌나 진실한지 보자마자 기분이 밝게 달아올랐다.
축복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다음 행선지에 따라갔을 때는 다양한 견종의 강아지들이 중형 마트 같은 곳에서 견주들과 애견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시라기보다는 파티처럼 보였는데, 서로 킁킁 맡고 웃으면서 그녀 곁에 많은 사람들, 강아지 고양이로 복작복작거렸다. 그리고 거기 온 견주들도 그녀와 같이 포근하고 싱그러운 사람들이라 대화를 나누기가 좋았다.
큰 대형 모니터에서는 무언가 연결이 되어있고 우리를 촬영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친구에겐 반짝반짝 빛이 났다.
헤어질 때는 오랜만에 널 보게 되어서 너무 반갑다고 마트 앞에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도 있는 힘껏 나를 꼭 안아주는데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눈물 가득 위로를 받았다.
잠시 세상이 멈춘 것처럼 고요했다.
그렇지!
그렇게 집에 돌아와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너의 멋진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꼈어. 달라진 게 하나 없이 넌 순수하고 예쁘고 아름다워. 함께 있는 사람까지 즐거워지게 하는 너는 참 대단해. 정말 반가웠어. 너 덕분에 나도 행복해졌어.'
그리고 잠에서 깼다.
친구에게 몇 년 만에 문자를 보냈다.
결혼식 때 가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쉬웠다. 왜 더 시간을 내서 가지 않았을까..
내 인생에서 그녀가 가진 의미를 알게 된 일이었다.
문자를 해 꿈 이야기를 하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녀가 꿈에 나온 건....
나의 가장 원초적이고 지키고 싶은 아름다운 구석을 그녀를 통해 보여준 듯하다.
지키고 싶은 나
요즘 들어 마음이 닫히고 지저분해진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또 부정적인 시각과 계산적인 생각이 들 때면 마음에서 점점 평수를 잃어가는 순수함이 두려웠다. 또, 내가 그녀를 아꼈던 이유처럼 그 순수를 지켜도 괜찮다고 긍정해주고 싶어서였다.
넉넉하게 굴고, 희생과 헌신을 하면서도 나누고, 기뻐하자.
할머니가 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에 열을 내고 편을 나누지 마라..
비교하고 부러워하면서 하루를 보내지 마라.
너는 너의 꽃길에 물을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