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부리박사의 잡동사니 : 연구자에게 추천하는 물건
부리부리박사의 노트북 용량은 SSD 256GB입니다. '아니 사진이며 영화며 각종 문서 나부랭이며 저장해서 써야 되는 게 얼마나 많은데 겨우 256GB로 소화가 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간혹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왜 예전에는 기본 하드디스크 용량이 500GB에서 몇 TB까지도 구축해두고 사용했잖아요? 사실 영상 편집 등의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테라바이트의 용량까지 꽉 채워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컴퓨터 저장 용량이 적으면 프로그램을 깔 때도 그렇고 자료들을 무자비하게 저장하려고 할 때에도 좀 불안하지 않을까요...
(클라우드 서비스란 용어가 생소하신 분 조용히 당근을 흔들어 주세요.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각종 자료를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뒤 다운로드받는 서비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태블릿 등 포터블 전자 기기들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기기를 넘나드는 개인 자료에 대한 편리한 접근성이 화두가 되었어요. 부리부리박사는 초기에는 드롭박스(Dropbox)나 네이버 N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해서 현재는 애플사의 아이클라우드(iCloud),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원드라이브(One Drive)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적인 무료 저장용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내 자료들을 저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달 일정 정도의 구독료를 결제해서 사용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답니다. 저는 소장하고 있는 모든 기기들이 애플사의 것이기 때문에 아이클라우드를 폰으로 찍는 사진, 영상 자료 및 맥북의 기본적인 자료 백업으로 사용합니다. 이후에 또 다룰 기회가 있겠지만 애플의 생태계라 불리는 기기 간 연속성(Handoff)은 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넉넉한 용량을 확보해서 사용하면 편리해요. 아이클라우드는 기본 제공 용량이 5GB이고 월 3,300원을 내면 200GB, 11,100원이면 2TB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부리부리박사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를 소개해 볼게요. 사실 국내에서 원드라이브 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운영체제를 윈도우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장점유율이 적죠. 컴퓨터까지 맥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부리부리박사가 원드라이브를 주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마이크로소프트 365(기존의 오피스 365)를 구독하고 있기 때문이에요(그렇다 역시 돈의 문제였다). 국내 연구자들이 대부분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파워포인트나 엑셀은 필수 프로그램이 아니겠어요?
학교 소속 연구자라면 기관 명의로 프로그램 설치가 가능하겠지만 MS사와 학교 간 사용계약이 맺어져 있지 않을 경우(제가 그랬습니다..) 개인이 구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기기들이 많아서 오피스 365 패밀리 서비스를 매달 11,9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 중인데요. 해당 서비스에 포함된 것이 바로 원드라이브 1TB 이용 권한이랍니다. 패밀리 서비스를 사용하면 최대 6명까지 한 계정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각각에게 동일 용량의 원드라이브를 제공합니다. 덤처럼 따라온 이 클라우드에 저는 석사 때부터 모아 온 논문 관련 모든 자료를 저장해 두고 있고요. 여행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도 폴더 별로 이 곳에 저장하고 있답니다. 컴퓨터에 저장해도 되지만 간혹 저장 디스크의 손상으로 자료를 날리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소중한 사진들은 꼭 클라우드에 백업을 해 둔답니다. 요즘은 랜섬웨어로 개인 컴퓨터를 공격하고 돈을 요구하는 해커들도 있어서 더욱 조심스럽거든요.
본인이 알아보기 편하게 논문 작업파일, 참고 자료, 프로젝트 별 폴더를 분류해서 만들어 두고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면 부득이하게 나의 주 사용 컴퓨터가 아닌 다른 환경에서 급하게 자료를 손 볼 필요가 있을 경우 원드라이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손쉽게 파일을 다운 받아 작업하고 다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또 번득 떠오른 문장을 작업파일에 저장해 두고 싶을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손쉽게 열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죠. 한참 박사논문을 쓸 때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의외로 주변에 사용하는 이를 볼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졸업 이후 학교에 새로 오신 교수님과 대화하는 중에 교수님도 원드라이브를 통해 자료 관리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극비의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자료의 경우는 USB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물리적 저장장치를 활용하는 편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 자료의 경우에는 정기적인 비밀번호 변경, 2중 인증 등으로 개인 계정의 보안 유지 정도면 한결 스마트한 자료관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각자의 작업환경, 프로그램 등에 따라 자신에게 잘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아서 활용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연구하는 부엉이라면 늘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럼 부엉이 여러분, 다음 주에 또 다른 잡동사니로 만나길 바랍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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