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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May 28. 2024

『논산아리랑』속 선비정신,  온누리로

한(恨)을 넘어 흥(興) 돋우는 황산벌 태평성대 아리랑 


지난 5월 22일 ‘논산아리랑’이 역사적인 돛을 올렸다. 김홍신문학관과 ‘얼쑤논산’ 주최로 논산아리랑 런칭 토크쇼가 펼쳐진 것이다.      


김미숙 아나운서 진행으로 열린 토크쇼에는 3인이 초빙됐다. 논산아리랑 작사 김홍신(소설가), 작곡 박세환(작곡가), 노래 지현아(국악인) 3부요인이 나와서 논산아리랑 서곡을 알렸다. 이 자리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논산문화원장, 돈암서원장, 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논산아리랑 뮤직비디오를 함께 시청하는 걸로 시작되었다.       


3인 토크쇼 주제는 <논산을 하나로 쩜매주는 논산아리랑>이었다. ‘대바람소리’ 등을 작시해온 김홍신 작가는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를 아리랑축제 기획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논산아리랑도 태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다고 술회하였다. 


이번에 논산아리랑 작시를 의뢰받아서 늦었지만 큰 기쁨이었다며, 논산아리랑은 아리랑의 전형인 한(恨)을 넘어 흥(興)이라고 천명하였다. 노래는 황산벌의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충청의 양반정신, 논산의 선비정신이야말로 현대 민주주의를 정화하는 근원”이라고 제창하면서, 시시때때로 논산아리랑이 애창되어야 할 당위를 역설하였다.     


 

“논산 하면 연무대” 무武만 부각된 이미지를 문文이 출중했던 충청 양반(文武)으로 균형을 잡자고도 제창했지만, 박세환 작곡가는 본인이 몸 담았던 육군훈련소의 힘찬 기상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되돌이표를 찍는다. “기상나팔 소리를 굿거리장단에 맞춰서 간주로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워너뮤직에서 공식음원 3버전 출시


추임새와 필요한 부분들을 직접 선창한 국악인 지현아는 강경젓갈에 대한 최애를 표하면서, 이번 논산아리랑을 병창한 바리톤 정경이 6월 10일, 논산아트센터 제작발표회 때는 동행할 거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6월 6일 세계 3대 보급사인 워너 뮤직에서 공식 음원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국악솔로, 성악솔로, 그리고 병창듀엣 이렇게 세 버전을 예고했다.    

 

논산아리랑에 거는 기대와 바람은 정원희 건양대 교수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어릴 적 탑정호 배낚시 등 40여 년 논산의 흐름을 반추하면서 이번 논산아리랑이 총론이라면, 좀더 징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펼쳐갈 논산아리랑 2탄 3탄에 대한 기대치도 밝혔다. 어른들에게 추억 소환해주고 개인스토리도 많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떠오른다, 이 노래를 제자들에게 들려줬더니 흥얼흥얼대고 있더라, 문화로 융성한 도시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등등의 정교수 입담은 또다른 토크쇼였다. 


그의 원맨쇼가 끝나자, 인사말을 아주 짧게 했던 서원 의장이 새삼 마이크를 청한다. “논산에는 스토리가 지천이지만 맛깔나게 정리된 이야기가 부족하니, 이 일을 김홍신 작가님이 자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는 제안에 시민들은 ‘얼씨구~좋다~’로 화답했다.   

   

“저는 대한민국 이순신과 함께 김대건 신부가 세계사 반열에 올랐다고 봅니다. 가사 중 <선풍(仙風) 김대건>은 마카오에서 출발, 강경에 상륙하여 사목한 청년 김대건의 개척정신을 높게 기려섭니다. 논산 정신이 대한민국 바다를 넘어 오대양 육대주로 번져나가야 하거든요. 장르만 해도 국악을 넘어 오페라, 랩, 동화... 그리하여 소도시 논산이 정신사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도록 공식행사는 물론 고향 그립고 삶 힘겨울 때 흥얼거리는 18번이 되도록 나갑시다.” 김홍신 작가의 선창이다.    



아트센터 제작발표회에 바리톤 정경도 출연

  

공식행사 후 나간 곳은 문학관 앞마당이었다. 막걸리, 홍어회, 파전, 떡... 우리 아리랑 정서와 한껏 어울리는 한국판 가든파티가 한바탕 벌어졌다. “문학관 앞마당 막걸리 잔치가 구수했습니다. 막걸리 한 잔 마시니 금강이 눈앞에 넘실대네요~~” 어느 기자의 흥은 김홍신 작가의 작품을 끌어들인다. “굶어 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걸.  목마름에 지쳐 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유아생태교육의 본산격인 논산의 어느 어린이집 원장은 “논산아리랑에서 뭉클한 영감을 얻었어요. 아이들과 신나게 부를 거고요, 시립합창단보다 우리 아이들이 먼저 떼창할 무대를 마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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