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그런 상태를 도태라고 부르더라고요.
꾸며내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간이 있습니다.
저는 맹세코 자소서를 쓰지도 않고, 자격증 공부를 하지도 않고, 취업 사이트를 들락거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취미생활을 즐기지도,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잠깐이지만 기본적 욕구만 해소한 채 방탕한 삶을 누려보았습니다.
그런 상태를 '회복기' 혹은 '도태'라고,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기준점이라는 게 있을까요?
누군가는 아니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회는 '쉼'이 길어질 때 '실패'라고 정해주더라고요.
이 상태를 어떻게든 '해결'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목적 없던 도망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