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1

by 서툰앙마

'루시드 드림: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꾸는 '


잠자리에 들기 전 주문처럼 되뇐다.

'꿈을 기억하자. 어느 한 조각이라도.'

주문을 반복하는 사이

꿈과 현실의 경계 그 어느 순간을 넘는다.


어김없이 생생한 꿈의 조각들이 펼쳐진다.

단순한 관람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다,

어느 순간 주문이 뇌리에 떠오른다.

'이건 꿈이다. 기억을 시작하자.'


이후로의 꿈은 마치 당황이라도 한 듯

의식의 개입에 새로운 뒤틀림을 시도한다.

곳곳에 그저 꿈일 뿐이라는 단서를 흩어놓고

의식을 밀어내기 위한 기싸움에 들어간다.


하지만 무의식의 영역에 침범한 의식은

쉽사리 냉정한 기록을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의 얼굴과 말, 행동부터

꾸며진 게 분명한 미장센에 이르기까지

의식은 꼼꼼히 많은 것을 주워 담았다.


의식으로 돌아오려는 마지막 찰나,

기록을 빼앗으려는 무의식의 마지막 안간힘.

그 다툼 속에서 의식은 몇 가지라도 주워 나온다.


그렇게 또 아침을 맞이했다.

간밤의 꿈.

그 꼬리를 현실로 끌고 나온 채.

끄집어낸 꿈의 꼬리를 해석하는 것은

이제 의식의 영역이다.


루시드 드림.

꿈을 통해 현실을 읽어내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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