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진득하게 앉아 여유있게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수록
나중에라도 꼭 읽어야지 하고서는
먼지와 함께 세월을 쌓아가는 책들이 꽤 여럿 있다.
그래서
아침에 하루 여정 떠나기 전에라도
조금씩 그 잠을 깨워
부스스한 내 머리와
여물지 못한 내 마음에
개운한 찬물 한모금을 함께 들이붓고
따뜻한 밥 한끼를 함께 먹이기로 했다.
백석의 평전을 골라 읽은 아침이다.
수수한 듯 간결한 시 구절들을 훑어낸다.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은 밝아진다.
이래서 시를 읽는게지.
물 한 모금, 밥 한 공기 가득 머금물고
시작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