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백수가 되었다
직장을 다닐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일만 그만두면 12첩 반상에 집안은 반짝반짝하게 꾸미고
운동하고 자격증따고 그렇게 살겠다고.
그런데 석달동안 밥상은 예전과 다를바없고
역시나 배달의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화분은 아직도 거실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배달된 스티커벽지는 언제 벽에 붙게 될지 모르겠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쳤다
29일,30일 집정리
이번에는 꼭 해야하는데 별일이 안생겨야 할텐데...
사실은 내 게으름때문이지만 늘 그렇듯이 계획한 날에 무슨 일이 생긴다.
갑자기...
시를 배우고 싶어서 시이론기초반에 등록을 했다
두달째 수강중인데 사실 나는 시가 어렵다.
그래도 올해는 시를 내우고 시를 쓰고 싶다.
"당신은 돈 안되는 일은 정말 기가막히게 찾네. 그것도 어찌보면 능력이다"
시 강의를 듣 다는 말에 남편이 한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줌 강의를 듣는 시간이 되면 딸하고 조용하게 밥상을 차려서 먹는다.
요리를 배우고 싶어서 약선요리와 전통디저트 과정을 신청 했다.
평생학습센터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다행히 접수를 했다.
이제 일주일에 한번은 특별식을 준비할 수 있을것 같다.
몸에 약이 되는 요리, 멋진 이름이다.
참가자들의 신청이유가 자신의 건강, 가족의 건강 등 건강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았다
나 역시 건강에 관심이 있는 나이가 되고보니 4개월이 즐거울것 같다.
여행을 자주 다닌다.
집에서 멀지 않아도 떠나면 여행이지 않은가
안동, 울진, 삼척, 동해, 제주 그리고 4월에도 친구랑 제주여행을 떠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나를 깊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된다.
생각을 정리하고 내 컨디션에 맞는 최적의 코스와 시간, 먹거리가
혼자여행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지인들과 함께 하는여행도 가끔은 즐긴다.
피로감은 좀 있지만 즐겁다.
일년 웃을 분량은 며칠동안 다 웃는 그런 느낌이다.
텃밭 농사도 시작해야하고 원고작업도 해야한다.
취업이 부업이었고 프리랜서가 직업인 사람
혼자놀기가 아직은 편하고 좋은,
돈 되는 일보다 돈 안되는 일이라도 내가 좋으면 시작하고보는
나는 아직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