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비

by 연아

고운 비가 내립니다


저마다 적셔야 할 곳에

또 저마다 필요한 곳에


떨어져야 할 곳을 아는

고운 비가 내립니다


바람도 잠잠히

내리는 고운 비를

내버려 둡니다


나뭇잎을 안고

꽃잎을 안고

대지를 안았습니다


어느새 맑은 연둣빛

바닷속 푸른 산호숲처럼

산과 들에 반짝입니다


지난날 푸른 잎들이

때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날


이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이 자유로운 날


고운 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