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되찾고 싶었던 날이었다
주어진 시간이 조심스러웠다
깨지지 않으려는 노력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가려다 돌아선 날도
차마 말하지 못해 삼킨 그리움도
우리가 함께 머물렀던 그 자리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그렇게 조심조심
우리는 더 부드러워진 노을을 안고
다시 그 길을 가고 있었다
서로에게 확실한 내일을
말해 줄 수는 없었다
삶의 괴로움을 다 피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부드러워진 노을 속에는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수줍은 기대를
속삭이며 조용히 내게로 걸어왔다
모처럼 여린 사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