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흐른다
늦출 수도 더 빠르게 보낼 수도 없는 시간들
가만히 두어도 흘러가는 시간 앞에
나는 속도를 달리 해보려 하지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아주 정확한 간격으로 흘러간다
이 시간의 속도를 좌우하는 건
삶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가짐일 뿐
가야 할 길이 멀수록 마음은 조급해진다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 발걸음은
결국 조급한 마음을 살포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아주 일정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등에 업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시간의 좌표 위를 지나간다
삶의 시간은
결국 일정하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