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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완성

by 연아


오래된 미완성을 만났다

피할 길 없던 날들에 멈춰버린.

어디에도 내려놓지 못한

요란하고 소란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던.

오늘은 그 미완성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연둣빛은 어느새 짙은 초록의 계절에 스며들어

자기 할 일을 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소명을 끝내지 못한 채 떨어져 버린

여린 잎은 결국 미완성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푸름을 더 푸름으로 이어가는 나무들.

그 여린 잎을 여럿 내어 주고도

여름을 완성한다는 것을 나만 몰랐을까

버리고 비울수록 완성에 가까워지는.


오래된 미완성이

다시 반짝이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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