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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천희 May 24. 2020

건덕지가 있다는 것

전미도 -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드라마를 보는 거야 늘 즐거운 일이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일하고, 촬영이 없는 날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 굉장한 고단함을 느낀다.


아무리 이 일을 좋아한다고 해도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일이 고되다고 느껴질지라도 다시 힘을 내게 해 줄 수 있는 건덕지가 있는 드라마를 들어가라는 조언이 여지까지 일하면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그런 중요한 건덕지 중 하나이다.


그저께 발매되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들으며 다시금 그 생각이 들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주는 미묘한 감정의 힘이 있다.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우리와 똑같이 촘촘한 개인사를 가지고 태어나는 어떤 인물의 감정이 노래에 깊숙이 녹아져 있기에,


그 인물의 여정을 천천히 함께 해 왔던 우리가 어떤 장면에서 인물과의 마음을 같이 하고 싶은 것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생각에 잠기다 스르르 잠을 청했다.  


이 건덕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행운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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