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 보면 나는 그리 평범하지는 않은 아이였다.
늘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보통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달랐다.
그것이 장점이 될 때도 많았지만, 단점이 될 때도 많았다.
나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나는 늘 특별함을 찾아다녔다.
무엇을 하든, 무엇을 사든 특별해야만 했고, 그렇게 애써 노력해 얻게 된 특별함으로 큰 만족감을 느끼는 식이었다.
하루는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러 동네 카페에 가는 길에 우연히 앞에 걸어가고 있는 한 연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카키색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와 짙은 남색 원피스를 한 여자가 팔짱을 끼고 서로의 눈을 맞추며 걷고 있었다.
바람이 솔솔 불고 햇살이 나지막이 내리쬐는 가을 날씨에 그 두 사람의 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였던지,
커피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런 생각을 했다.
‘평범함은 늘 특별한 것이다’
사람들은 늘 특별한 걸 추구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에게 절실히 다시 필요한 것은 평범한 것들이다.
그래서 특별한 목표를 좇다가 다시 평범한 것들을 추구하는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일상의 평범함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놓치지 않기를,
늘 특별하길 바라는 나 자신에게 부탁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