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집 Feb 15. 2019

슬픔이의 여행

나른한 오후 그레와 함께 누워 슬픔이는 곰곰이 생각했어요.'나는 어디서 왔지? 나는 누구지? 나는 어디로 가야지?'



'나는 어디서 왔지? 나는 누구지? 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생각이 멈추지 않았어요.



슬픔이는 밤새 잠이 오지 않았어요. "내일 진짜 나를 찾으러 가야겠어." 라며 다짐하고 잠에 들었어요.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집에서 나왔어요.슬픔이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어요.어디로 갈지 아직 모르겠어요.



제일 먼저 오는 버스를 탔어요. 슬픔이는 처음 타는 버스가 무섭고 긴장됐어요.



버스에서 내려 걷고 갇고 한없이 걸었어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어요. 슬픔이는 살면서 이렇게 많이 걷기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렇다고 계속 쓰러져 있을 수는 없었지요. 슬픔이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다시 힘내서 걷기 시작했어요. 한참 걷다 보니 땅콩이 가득한 곳을 발견했어요. 슬픔이는 신이 났어요.



슬픔이는 갑자기 행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었어요. 신나고 웃음이 자꾸만 났어요. 풀냄새도 꽃냄새도 흙냄새도 모두 나를 웃게 만들어요.



슬픔이는 알게 됐어요. 내 안에 내가 있다는 걸요. 집에서 기다리는 그레가 보고 싶었어요.
슬픔이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다시 탔어요.
 

버스에서 내리자 그레가 보였어요.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레에게 달려갔어요.
그레는 너를 찾았냐고 물어봤어요. 슬픔이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어요."응."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슬픔이는 역시 집이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끝-
 
 

매거진의 이전글 그레가 나에게 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