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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Kim Jan 11. 2024

변화와 혁신을 위한 내면의 손 씻기

손을 씻는 행위가 지닌 의미가 있다. 위생상의 의미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손 씻기만으로도 상당 부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위생상의 의미를 넘어서면 무언가를 그만둔다는 중의적인 의미와 만나게 된다. 보통은 더 이상 자신의 과오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일례로 ‘나는 이제 그 일에서 손 씻었다’라고 이야기한다면 이제는 그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고 그 분야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른바 과거와의 단절이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을 일컬어 변화라고도 하며 혁신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변화와 혁신은 과거의 손을 씻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에게 있어 과거의 손은 낡은 패러다임일 수도 있고 선입견이나 편견이 될 수도 있다.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고수하는 것 역시 과거의 손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손을 씻지 못한다면 변화와 혁신은 글자와 선언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 마주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손을 씻어야 할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상황을 접목해보면 된다.


손 씻기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30초 이상은 씻어야 하는 것처럼 과거의 손을 씻기 위해서도 소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종의 자아성찰을 위한 시간이다.


이 때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혹은 자신의 과오 등과 같이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성찰만 하면 안된다.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이나 장점 그리고 잘했던 것 등과 같이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성찰도 병행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객관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봐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쪽 손만으로는 손을 씻기가 어렵다.


그래서 과거의 손을 씻기 위해서는 자신과 관계가 있거나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손, 즉 다른 손길이 필요하다.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이들로부터 객관적인 의견, 즉 피드백을 구해야 한다.


피드백은 자신이 잘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과 자신을 위해 그만두거나 멈춰야 하는 것 그리고 새롭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의 범주 내에서 구하는 편이 좋다.


전반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아성찰과 피드백이 이루어졌다면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 손을 씻을 때 손등과 손바닥만 씻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사이사이를 씻고 손톱 아래 부분까지 씻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손을 씻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대개 하고 있는 일이나 관계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지불식간에 내뱉은 말이나 행동 등이 작은 부분에 해당된다.


아울러 손 씻기의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물만 묻히고 나오는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비누 등과 같은 세정제를 사용해서 씻어야 효과가 배가된다. 이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자극은 책이다. 시간과 예산 등에 비추어보면 독서는 그야말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혹여 독서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대형서점이나 도서관 서가에 비치된 책들의 제목과 목차만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음 챙김에 중점을 둔 여행을 해보는 편도 좋다. 며칠씩 시간을 내거나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고속버스나 기차에 몸을 맡기고 반나절 혹은 하루 정도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근해볼 수 있는 교육이나 세미나 등에 참석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한 주제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새로움을 접하게 되면 될수록 과거의 묵은 때는 한결 쉽게 씻겨진다. 물론 이와 같은 외부의 자극은 스스로의 의지와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손을 씻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새로운 것을 만지는 것에 있어서도 부담이 없다. 개인에게 있어 변화와 혁신이라는 상쾌함과 자유로움도 이와 같은 내면의 손 씻기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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