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버블팝!('Bubble Pop!)으로 챙기는 마음건강
천국의 계단을 타며 00~10년대 아이돌 노래를 즐겨 듣는다.
오늘 알고리즘이 이끈 노래는 현아의 버블팝.
노래가 나올 당시 같은 소속사 비스트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나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현아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일명 '스밍'을 참 열심히 했다.
(스트리밍의 줄임말로 응원하는 가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24시간 내내 음악을 틀어놓는 행위)
당시 내 휴대폰 배터리 효율을 2%는 낮췄을 법한 버블팝 스트리밍은 아직도 버블팝 가사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해 주었다.
능력만 얻은 채 잊고 있던 버블팝을 오래간만에 듣다 보니 한 가사가 귀에 들어왔다.
(Woo boy!) 있는 그대로 생각해 봐
(Hey boy!) 보이는 대로 날 바라봐 줘
(가사를 클릭하면 뮤직비디오로 넘어갑니다.)
밤늦게 나가서 놀면 좀 어떻고 어쩌다 전화 좀 안 받으면 어떻냐는 가사가 이전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12년이 지난 뒤 납득이 간다.
'지금은 나가서 놀고 싶은 상태'
'바빠서 전화를 못 받는 상태'
'웃다가 가끔 우울한 상태'
한 사람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너무 어렵다.
이럴 때 쓰는 나의 편법 상태로 생각하기
'이런 사람'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지금은 이런 상태군'하고 상대를 인정한다면
싸울 일이 없다는 실사용자의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