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소설부문으로 응모해 보려고 예전에 썼던 초단편들을 수정하고 있다.
나는 그저 내가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상상해서 풀어낼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어렸을 때 일기는 열심히 썼어도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 쓸 생각은 전혀 못하고 살았는데
어른이 돼서 그것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 써 봤다는 자체가 내 인생에서 새로운 세계를 여는 대단한 일, 내 인생의 혁신이다.
물론 별 볼 일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내가 머리를 굴리며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다.
어쩔 때는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재밌다.
아무래도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은 여러 방면으로 상상하기 때문에 머릿속의 장면들은 생생하고 스케일이 방대하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 느낌을 못 살리지만 쓸 때는 흥미진진하다.
앞으로도 좋은 소설을 쓸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해 나가고 싶은 작업이다.
책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어휘력, 문해력 다 부족한 내가 그래도 브런치 작가가 돼서 쓸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나에게는 감지덕지다.
손 놓지 않고 키보드 앞에서 상상의 날개를 계속 펼칠 수 있기를 나 스스로에게 바란다.
읽어야 할 수많은 소설들이 나에게 계속해서 동기부여가 되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