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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원사계 Dec 31. 2023

2023 가내 평안

별다른 이슈 없는 게 최고다!

연말만 되면 뭐 그렇게 별 일들이 있었나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모임이다 뭐다 바쁘기만 한데 나는 달랐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거나 혹은 내가 아팠다. 제발 부디 조용한 연말을 보내게 하소서. 간절한 바람이었다. 올해는 그 울림이 누군가에게 전달이 되었는지 가내 평안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잘 가라 2023년아...!


한 해 동안 지나온 시간들을 뒤돌아 본다. 올해는 내 나름대로 많은 것들을 기록했고 많은 순간 키보드 앞에서 망설였다. 코로나로 잠시 앓았고, 귀 때문에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빠의 두 번째 사고였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큰 사고를 겪었으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안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두루두루 평안한 시간이 잘 없었다. 작은 힘듦이 지나간 뒤 큰 힘듦이 다시 왔고 그것들을 반복하다 보니 한 해가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은 조용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연말이란 말인가! 연초 계획 같은 걸 세우는 타입은 아니지만 올해는 간단하게나마 계획을 생각해 본다. 1. 내년 365일 동안 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2. 스케줄과 나의 체력이 도와주는 한 브런치에 1일 1 업로드를 한다. 3. 스페인어 공부를 빼먹지 않고 한다. 4. 건강을 위해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


1번은 반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줄이던 100줄이던 꼭 기록을 남겼다. 1년이라고 못할까! 2번은 지금 하고 있는 만큼만 잘하자는 마음이다. 3번은 올 한 해 동안 이룬 목표이다. 내년에도 킵고잉. 4번은 정말 시급한 문제이다! 다시 운동을 꾸준하게 하면서 근육을 채워 넣어주자.


조용한 연말이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나 평안할 수가 없는 순간이다. 2023년 잘 가고 2024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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