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원사계 Jan 01. 2024

글쓰기를 지속하는 방법

프로 일기쟁이의 꿀팁

삶을 이어나가게 만들어주는 문장이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누구나 그런 문장을 가슴속에 하나 정도는 품고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라는 문장을 본 뒤로는 무엇이던 기록 속에 가둬두려고 하는 습관이 생겼다. 브런치에 1일 1 업로드를 시작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초보 작가이지만 내 나름대로 꾸준하게 글을 쓰는 방법을 몇 가지 적어본다.


첫 번째로 글은 나에 대한 데이터 값을 만들어 놓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요즘이야 영상 기술이 워낙 좋으니 영상으로 남겨서 유튜브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처럼 소문자 i인 사람에게는 글만큼 훌륭한 수단이 없다. 살면서 수만 가지 일을 겪고 보고 느낀다. 얼마 전 독감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 벌써 5년이나 흘러버린 일이긴 하지만 그때의 일기를 찬찬히 읽어보면서 내가 이런 증상도 겪었구나, 맞아 그때 이런 감정도 느꼈었는데. 하며 다시금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아, 물론 단점 또한 있다. 힘든 시기에 적어 놓은 글들은 다시 읽게 되면 그때의 고통에 다시 생생하게 상기되는 부작용이 있다. 


두 번째는 스트레스 해소이다. 게임, 자극적인 음식, 친구들과의 수다 같은 것들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던 때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들로 해소되는 부분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게임은 일찌감치 흥미를 잃었고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기관이 그리 튼튼하지 못한 탓에 몸에서 허락을 하지 않는 편이다. 친구들과의 수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저런 일을 겪었다고 말을 하는 순간 다시 내 귀로 한번 더 듣게 되는 그 당시의 상황에 스트레스가 배가 되는 날이 더 많았다. 또한 나는 타인의 위로가 싫다. 그냥 위로받는 처지인 내가 싫다고 해야 할까. 작아진 모습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 그런지 기분이 영 별로다. 때문에 타인의 괜찮다는 위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즈음부터 글 쓰는 일에 몰두를 했다. 한소끔 비워내면 가슴이 개운했다. 그 느낌에 중독이 되어서인지 나를 계속해서 쓰게 만들고 있다.


세 번째는 '비로소 완성되는 나'이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누구나 머릿속에 부유하는 잡상들이 많을 것이다. 한참 사는 것이 너무 바쁘고 지쳐 글을 쓰지 않고 지낼 때가 있었다. 글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높은 인간인 내가 글을 놓아버리니 현타가 와버렸다.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는 거지? 나 지금 뭐 때문에 힘든 거지?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럴 때면 다시 글을 토해내듯 쓰게 되었다. 그때 생각했다. 글이야 말로 자신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비로소 진짜 나를 완성하는 매개체이구나.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고, 다른 작가님의 글을 읽는 작가님들이라면 각자 나름의 글 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글에 공감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지만 아닌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우리 모두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단정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타이핑하고 계신 작가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2023 가내 평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