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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넘기, 에콰도르->콜롬비아

Ipiales (이피알레스)

나와 남편은 이 긴 여행 중에 꼭 한 번은 걸어서 국경을 건너보고 싶었고, 그것을 실현하기 딱 좋은 곳이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국경이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국경 가까이에 있는 동네, Tulcan (툴칸)으로 와서 국경을 건너면 된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국경을 건너 콜롬비아에 도착한 후 가장 가까운 한 동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콜롬비아로 넘어가는 것이 우리의 할일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에콰도르를 떠나 다리를 건너는 나


콜롬비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

처음엔 무지하게도 그냥 저 다리를 건넜다. 기쁜 마음에 사진도 찍고 하면서 국경을 건너 콜롬비아 검문소에 도착해 여권을 내미니, 직원이 우리에게 에콰도르 검문소에서도 도장을 받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오. 마이. 갓!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가 얼마나 순진했던가!

다시 허탈한 마음으로 터덜터덜 걸어서 다시 에콰도르 검문소에 도착해보니 줄이 끝없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베네수엘라에서 에콰도르로 넘어오려는 이민자들 때문이란다. 베네수엘라는 정부의 정책 실패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해 사람들의 옆 나라로의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도 안타깝게 일단 그 줄에 합류해야 했다. 

끝없이 길게 늘어선 줄


간혹 인도적 단체들이 와서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었고 우리도 얻어먹었다.

약 3시간 반을 기다린 후에야 검문소측에서 관광객들은 다른 줄로 빼주어 빨리 도장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는 도장을 받고 서둘러 다시 그 다리를 건너 콜롬비아 검문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텅텅 비어있었으므로 일은 금방 처리되었다. 우리는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 이피알레스라는 동네를 검색했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묶기로 정하였다.

택시를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하는 곳이었다.

급하게 얻은 방. 딱 하룻밤은 지낼만 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 문 연 곳들 중에서 대충 한 레스토랑을 찾아 스파게티와 피자로 첫 콜롬이바에서의 저녁을 먹었다. 물론 콜롬비아 맥주도 함께!


하룻밤을 묶은 뒤 일단 아점을 먹을 곳을 찾아 호텔근처 번화가로 나왔다.

오후에는 Santuario de Nuestra Señora de Las Laja, 사랑스러운 여인 라야의 성지의 수도원 성당을 구경하였다.

골짜기에 지어진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골짜기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


성지의 수도원 성당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도와 지향에 대해 간절함을 가지고 성당을 찾을 것이다.
성당안의 모습


성당 지하의 경당(Kapelle)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의 성당 구경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한달간의 콜롬비아 여행에 들뜬 마음으로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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