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있는 대화가 필요해
폭격기처럼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몇달동안 섬에 혼자 갖혀서 한마디로 못한 사람 마냥 그렇게, 우과과과과과.
그럴 때 생각한다.
그들의 문장에는 마침표는 커녕 쉼표도 없다.
누군가가 자기의 말을 끊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지 쉼이 없다.
이따금씩 치고들어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이기는 하나,
내용을 접수하기보단 그 사람의 문장에 마침표 찍어줄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된다.
얼마나 고마운지.
집에 오면 그 많던 대화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저 발뻗고 자고만 싶다.
쉼표 한번 찍어주는 것이 그리 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