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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군 Mar 02. 2022

'완더스다운' 콘텐츠 만들기

우리만의 말투가 필요하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그간 해왔던 다양한 기획과 시도들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노트는 그렇게 얻어진 배움과 경험, 실패와 실수의 기록입니다. 온갖 분야에서 주워듣고 공부하고 실행하고 실패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습니다.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업계의 진리와는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틀리고 실수한 것들에 대해 주로 적기 때문에 제가 잘 하는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와 비슷한 문제를 틀리셨다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연재가 작은 응원이자 레퍼런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프롤로그 중)


노트 3-1. 우리가 먼저 재밌어야 한다 

 이번에는 마케팅과 전반적인 브랜딩의 측면에서 돌아보면, 완더스에 집중했던 2020년 한 해동안 저조차도 제대로 된 여행을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은 여행은 5월의 광주 여행 정도뿐이니, 예년과 비교해도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의 탓도 있었지만) 우리부터 여행을 다니지 않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영감을 주고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국 문제는 이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우리를 알릴 것인가? 



 물론 우리 팀 나름대로는 매번 미친듯이 인스타를 관리하고 마케팅을 공부하고 시도했지만 돌아보면 많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그간의 여행 콘텐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만의 색으로 표현해보려 했던 몇몇 콘텐츠(어린왕자 인스타툰 등)는 다수에게 뿌리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가용 가능한 채널과 자원, 방법을 모두 사용했던가, 돌아보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이든 무엇이든 너무 ‘일'로 대한 것은 아닐까. 더 ‘잘' 하려고 하기보다 더 ‘재밌게', 더 ‘우리답게' 해보았다면 어땠을까. 만드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국 우리가 먼저 재밌어야 보는 이들도 재밌는 것인데, 어떤 게시글을 언제까지 올려야 하고, 어떻게 올려야 하고, 반응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너무 신경쓰고 있던 것이지요. 


완더스의 페르소나였던 완더스 키즈, 그리고 인스타툰 작업



노트 3-2. 너무 ‘팔려고’ 하지 말자 

  우리는 콘텐츠의 방향을 명확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여행일기'를 팔기 위해서 소구점을 날카롭게 공략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콘텐츠의 재미와 특별함을 제공하지도 못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여행을 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 즐겁고 재밌어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재밌어야 그걸 보고 사려는 사람도 모여드는 법이겠지요. 우리가 만든 콘텐츠와 기획을 너무 ‘팔려고' 덤비면 고객은 오히려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끼리 이걸 가지고 재밌게 놀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구경꾼들이 모이게 되기도 하겠지요.  

 



인사이트 : 우리만의 말투가 필요하다 

  콘텐츠의 내용 측면에서는, 우리가 직접 느끼고 보고 경험한 것들을 풀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기보다 그럴듯한 그림을 만드는 것에 너무 치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고객의 지갑까지 움직이는 데는 실패한 셈입니다. 


 보이는 겉모습이 유려하고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히 해내야 하겠지만, 그 너머의 본질적인 매력이 사람들을 잡아끌어야 했습니다. 물론 완더스 키즈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손글씨와 아날로그의 느낌을 성공적으로 제품과 기획 전반에 녹여낸 것은 성과였습니다.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되 너무 꾸미려 하기보다는, 조금 덜 정제되어 있더라도 솔직함과 브랜드의 철학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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