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겉 보다 속을 가꾸자
옛날 사진에 내 모습과 지금을 비교해보니, "참 많이 변했구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주름과 모공은 늘었고, 목은 굵어지고, 광대와 턱도 자꾸 자란다. 이래서 다들 비싸게 그리고 힘들게 관리하는 것 같다. 전엔 미용에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은 걸 소비해서라도 관리받고자 하는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는 딱히 빼어난 외모가 아니기에 외모를 꾸미는 데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철썩 같이 믿어왔기 때문에 꾸민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견에 대해 아주 무신경하지도 않아서 항상 튀지 않고 무난한 정도로만 신경을 쓰고 관리했던 것 같다.
외모를 가꾸는 데 들이는 노력과 자원은 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정도야 어쨌건 간에 누구든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는 만큼 외모는 갈수록 볼품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니 솔직히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연로해가면서 생각과 마음까지 낡아가는 것이다. 나는 자기 지식과 경험의 틀 안에 젊은이들의 삶을 재단해서 끼워 넣으려는 현재 기성세대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필연적으로 그들처럼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만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고, 굳은 마음으로 내 다음 세대를 대하며 불편한 존재가 될 것이다.
나는 피부가 주름지고 쳐지는 것보다 내 정신과 태도가 낡아서 힘을 잃어가는 것이 더 겁나고 싫다. 타고난 천성이 아무리 너그러워도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인품과 태도라는 것도 결국 가꿔나가야 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게 아니더라.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와 사실에 대해선 확고하나, 상황이나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개별적 적용은 너그럽게 수용하는 태도 역시 시간과 돈, 갖은 수고를 들여 외모를 관리하듯이 가꾸고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꼰대가 아니라 진짜 선생으로, 선배로 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성경구절로 글과 내 의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신약성경 중 고린도전서 4장 16절에 기록된 내용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