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한 수채화
그리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단순하여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런 수채화!
수채화는 물과 물감의 농도를 잘 맞춰서 그려야 하는데요. 물을 물감에 잘 섞고 붓에 물이 머금는 느낌을 잘 알아야 수채화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잘 그릴 수 있는 테크닉적인 것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손 끝과 붓 끝의 느낌을 잘 알아야 하기에 아쉽게도 방법적인 것에 취중 하기보다는 얼마나 자주 많이 그려보느냐에 따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물감과 색의 조화를 잘 이루고 적절한 단계에서 멈춰주는 것을 잘 이해하게 되지요. 마치 친구를 사귀듯, 상대를 알아가는 방식은 그와 많은 시간 자주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해 보듯, 수채화를 잘 이해하기 위해 수채화와 만남의 시간을 자주 가져봐야 한답니다.
저는 주로 유튜브에 짧은 수채화 영상을 올려 공유해 보는데요. 그 수채화 영상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저 스스로에게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붓을 손에 놓지 않게 해 준답니다. 이곳 남아공에서 미술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네 명의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키우지만.. 나의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젖어들 때가 많았답니다.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은 많았지만 여건과 상황 그리고 시간적인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네요. 하지만 수채화는 종이와 물감만 있으면 되었기에 큰 부담이 없었고요. 냉장고만 열면 보이는 작은 과일 하나씩 꺼내다가 그리기만 하면 되었기에 깊은 고민 없이 그릴 수 있었답니다.
수채화를 하고 있으면 옛날 미술대학 입시 때의 시기로 돌아가는 기분이 난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수채화의 세계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의 간단한 과일 수채화는 사실, 완성에 집중하지 않고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그린답니다. 완성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자칫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과 그리는 중간중간 몰입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놓칠 수가 있어서요. 그저 단순하게 수채화를 하면 물맛이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중간 단계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물과 물감이 만나 하나의 맑은 색의 물이 되고 밑그림과 만나서 형체를 이루어 덩어리처럼 보이는 물 맛이 나는 그런 수채화.
수채화의 물맛을 잘 내려면요. 물과 물감의 농도를 느낌으로 잘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물에 물감이 어느 정도 흥건한지, 좀 됨직한 느낌은 없는지.. 물감을 물에 적게 풀어내어도 붓에 머금고 있는 물은 천에 흡수를 시켜 그릴 때 너무 물이 많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개인의 차이는 있는데, 수채화를 하다 보면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 생긴답니다.
붓 끝에서 나오는 색상이 화면에 번지고 있을 때 마치 요술지팡이로 세상을 아름다운 색으로 바꿔 놓듯이 종이 표면을 다양하고 예쁜 색상으로 물들이고 있는 것만 같고요. 물의 번짐 효과나 붓 끝의 갈필효과를 적절히 준다면 좀 더 멋스러운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는 그런 수채화네요. 그리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단순하여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런 수채화! 함께 그려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