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미술관에서 나침반을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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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와 집 청소를 하다 서랍에서 나침반을 발견했다. 방위를 제대로 가리키는지조차 의심스러워 보이는 엉성한 플라스틱 나침반. 이모에게 이런 걸 왜 갖고 있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영어도 못 하는 내가 여기서 길을 잃더라도 집을 찾아오려고 그런다고. 농담인지 진심인지 모를 그 말이 마음에 남았을까. 위스콘신Wisconsin에 있는 밀워키미술관Millweakee Art Museum에서 이모에게 줄 우드로 된 나침반을 샀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모에게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는 나침반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