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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과 학생 Oct 24. 2024

순직하신 교사님들과 아이들의 미래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했습니다

교육은 무엇입니까?
교육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아침에 출근하면서 네이버 기사로 소식을 접하곤 한다. 한국 생활을 한지 벌써 5년이 지나고 있는데 해외에서 공부한 나는 정치나 경제 얘기가 가장 어렵다. 사건사고를 가장 많이 알려주는 뉴스는 가끔 나를 불안하게 했으나 정말 잔인한 사건 외에는 화가 난 적은 드물다.


서이초 사건을 접할 때는 잘 몰랐다. 그때는 한국이 교육 강대국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교권에 대한 사건사고는 그로 인한 후유증 같은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기대한 것은 있었던 거 같다

'이렇게 사고가 났으니 이제는 바뀌겠지.'


한국 사회에 대해 가장 공포스러웠던 적은 민식이 법 놀이였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민식이 법이 아이들의 놀이로 변하고 그 법을 악용해 보험금을 타려고 했기 때문이다. 민식이 법이 또 다시 재언급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 사회에 팽배하게 자리잡은 아이들을 향한 방치된 교육이 아닐까 싶다. 그 어느 누구도 아이가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비싼 보험료를 받는 것,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부모의 선택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그러지 않는다고 확인해보지 않고 확신을 갖고 있다면 그것 또한 방치된 교육이다.


그나마 민식이 법 놀이는 기사로 나온 후에는 이제는 그 소식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만큼 이슈가 됐으니 다들 정숙하는 건가 보다 했지. 이제 교권에 대한 문제도 당연히 그러리라 했다. 오늘 기사를 보고 비록 내 지식은 짧고 얇지만 글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10월 24일 [삶] "내가 무슨 잘못했는지 묻고 싶다"…숨진 女교사 이메일 윤근영 기사님이 쓰신 글을 출근하면서 읽었다. 순직하신 교사님이 어떻게 무너졌으며 왜 삶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셨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말 마음 아픈 기사였다. 교육청과 경찰, 학교 그리고 학부모들은 모두 한 패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도 당연히 노력했다고 말하겠고 같은 편이 아니라 사실을 논하였다고 말하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교사님은 순직하셨다. 그래도 내 글에 반박하고 싶다면 저 기사를 한 번 읽고 와보시길 추천드린다. 인간이 자신의 일에 대해 자긍심을 잃고 무너지는 모습이 순서대로 적혀있으니까.


한국에서 악성민원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보면 딱 떠오르는 말이 있다. '내 기분을 지키기 위한 것'

그렇다면 악성민원을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그분의 기분을 망치지 않는 것'

얼핏 보면 매뉴얼도 없고 시스템도 없고 설상 있다고 하더라도 지켜지지 않는 거 같고 민원을 대응하는 그분들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거 같은데 해결할 능력은 더더욱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마트를 방문하신 고객처럼 상대의 기분을 풀어서 집으로 돌려보내는 게 최우선의 방법인 거다. 교사를 향한 민원도 아동학대 신고도 팩트는 중요하지 않고 민원을 없애는 것이 목표이고 교사뿐만 아니라 행정을 처리하시는 공무원분들도 보호받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가끔 드는 생각은 학부모들은 단 한 번이라도 교육에 대해 국어사전에 찾아본 적이 있을까? 아이에 대한 교육을 고민하기 전에 교육이란 것을 알아보려고 한 적이 있을까? 우리가 아이에게 먹일 간식과 음식은 성분까지 하나씩 다 찾아보면서 가장 중요한 교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엇을 위한 건지 알고 있을까? 만약 알고 있다면 나보다 더 오래 공부한 교사들은 얼마나 더 알고 있을지도 생각해 보고 얘기를 나눴을까? 모든 교사가 혹은 교사의 말이 옳다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면 번쯤은 그들의 진심을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너무 크다.


교육이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인격이란
'사람으로서의 품격.'
'[사회] 일반 공동생활의 주체로서의 독립적 개인.'
'[심리] 개인의 지적(知的), 정적(情的), 의지적 특징을 포괄하는 정신적 특성. 개인이 자기 자신을 유일한 지속적 자아로 생각하는 작용이다.'
'[철학]' 도덕적 행위의 주체가 되는 개인. 자기 결정적이고 자율적 의지를 가지며, 그 자신이 목적 자체가 되는 개인을 이른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교육은 궁극적인 목표는 '나 자신'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볼 수 없는 것을 보게끔 도와주고 내 내면과 외면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은 이것 또한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지 결코 '상대를 위한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대한 아이의 성품이 교사나 타인으로 인해 다르게 느껴질 때, 고민하고 개선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교육이다.


많은 교사분들께 안타까운 마음도 크지만 이 사회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도 너무나 걱정된다. 과연 현재 이 사회에서 배울 게 있을까? 만약 우리의 사회를 보고 배운다면 다음 세대인 아이들의 세계는 어떨까? 지금 벌어지는 이 교권을 향한 문제들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 마땅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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