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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십대의 반란 Jul 23. 2023

프랑스 플로방스, 이탈리아 토스카니

언젠가 한번 즈음 살고 싶은 마을들.

학회발표로 4일 동안 리옹에 온 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는데,

유럽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 아깝기도 해서

이후 일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딱 이틀 동안만 유럽에 더 머물기로 했다.


리옹이 로방스 지역과 가까운 지라,

일단 기차로 마르세이유(Marseille)로 이동을 해서 마르세이유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리인 피렌체로 이동을 해서, 로마에서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Day1.로방스


이 전에 로방스를 여행해 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본 로방스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은 볼거리도 볼거리지만, 여유 있게 머물면서 공간의 결을 느껴보면 좋은 체류형 여행에 더 어울리는 지역같다.


프랑스와 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은 휴가를 이곳으로 와서 체류를 하면서 소소한 생활을 하며  지역색이 농밀한공간의 결을 느리게 즐기는 듯 하다.

플로방스 마을 잔치, 영화 보다 더 영화 같다.

단, 대중 교통편이 갖춰진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곳을 다양하게 둘러보기 위해서는 운전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운전가능여부와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Day2. 플로방스에서 피렌체 이동.

피렌체 폰떼 베끼오(낡은 다리).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난 다리.


 Volotea 항공이 있다.

편도가 특정일에는 4만원 대이지만

수화물 요금이 2~3배라는 함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피렌체 두오모.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정말 많다.


이 구간 항공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의외로 요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라노와 베니스를 포함하는 일정이 아니라, 이탈리아를 가장 많이 하는 코스중 하나인 피렌체-로마-나폴리(아말피) 구간을 여행한다면, 이동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피렌체 로마 구간에는 성프란체스코 성당이 있는 아시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만나는 광장이 있는 아렛죠(Arezzo), 그리고 와인 산지로 유명한 오르비에토(Orvieto)와 같은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 많이 있고, 그 구간으로 가는 기차가 많기 때문에 미리 예약없이도 이동이 쉽다.


Day2. Perugia,

나의 젊은 날이 그대로 건물 속에 보존된 공간.


'21세기 우리는 변해 있을거야 둘다.

우리의 기적은 단지 너의 기다림이었을 뿐이라고'

냉정과 열정사이의 대사가 갑자기 떠오를 찰라

돌아보니 때마침 움브리아 재즈 축제기간이라서

온 마을이 재즈에 젖어있다.


토스카니 지역.

토스카나 하늘 아래의 재즈. 좋다.


영화속 대사처럼

그렇게 모두 변했다.


하지만 이곳은 아주 먼 옛날 내가 살던 집도 거리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렇게 공간속에 시간이 켠켠히 쌓여있기 때문에 마치 영화속 시간여행자처럼 어릴적 내가 공간 속에 보이는것 같다


예전에 공부하던 갈렝가 궁(Palazzo Gallenga)


그래서


어릴적 자라던 곳도,  치열하게 일하던 공간도

고층 콩크리트로 흔적도 안남기고 변한 서울보다

이곳이 더 고향같다.


다녔던 학교문이 열려있어서 들어가니

 경비원 아저씨가 학생이냐고 묻는다


'아니오. 하지만 오래전 학생이었습니다'


'일본인 입니까?'


'아니오 한국인입니다'


그러고 보니 앞에 일본인 노부부가 감회에 젖어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저들도 예전에 여기 학생이었을까?


그렇게 말하고 보니 이탈리아어었고

그렇게 물어본 것도 그 시절의 흔한 질문이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 처럼

정말 유령에 홀리듯이 그 시절을 잠시 보고 왔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공간. 그래서 어릴 적의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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