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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십대의 반란 Apr 14. 2024

캐나다에서 맞는 3번째 봄

박사학생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벌 써 5년이 되어 간다. 이제는 왜 그만 두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하다.


새롭게 시작한 박사 생활은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올 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각각 열리는 주요 학회에 투고한 연구논문이 각각 2편 씩 통과되었다.


작년에 시작한 프랑스 리옹과 캐나다 토론토의 학회에 이어서, 더 많은 논문을 들고 미지의 장소에서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사람들에 둘러쌓여서 발표를 해야 한다.


항상 처음이 어려웠지, 이제는 일상이 되어 간다.

시작할 때는 영어도, 체력도, 공부를 단절하고 시작해서 공부 머리도  배경지식도 없었다.


이런 단점부터 보기시작하면 어떤 일이든 할 수가 없다.

그냥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하루하루 걸어가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으로 이 모든 단점들을 견뎌내다 보니 지금 이 낯선 곳에서 3번째 꽃이 피고있다.



돌아보니 젊을 때는 업 다운에서 업을 항상 꿈꿔왔는데,

다운이 없으면, 위기를 넘어갈 수 없다라는 사실을 나이가 들면서 깨닿게 되는 것 같다.


반골기질이 있었는지 학교 다닐 때부터,

쉬운 학점을 아다니는 동기들이 좋아보이지 않아서, 학점을 안 주는 교수들을 '도장깨기' 하듯이 찾아 다녔던 시간들, 군대에서 상황병으로 24시간 동안 잘 수 없었던 모질었던 시간, 실패를 거듭하던 취업. 다른 수많은 문제들..


 돌아보니 이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어려운 현실 앞에서  주저앉았을 것 같다.


실수 한번 해본 사람이 두번 실수를 하는 것은 흠도 아니고, 그래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간은 알려준다.


이런 세상이라면,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잡고 그냥 걸어가면 그만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오늘도 하루를 버텨낸다. 아니 즐겨낸다.


그렇게 이 곳에서 3번째 꽃은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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