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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국제 학회 발표 이후에 겨우 보이는 아름다운 해변

by 사십대의 반란

캐나다에서 한국을 찍고 호주로 와서

골드 코스트에서 진행된 국제 학회에서 두 개의 발표를 마쳤다.


학업이 딱 몸에 맞는 것은 아니어서, 발표를 마치니 엄청난 피곤이 몰려온다.


그리고 이제서야 서퍼들의 낙원이라는 지명이 말해주는 아름다운 골드코스트의 해변이 보인다.




그리고 페북은 11년전 서핑을 시작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때는 서퍼 1세대들이 활동하던 시기인데,


지금은 환락가(!)가 된 서핑타운에 그 당시에는 샵이 딱 두개 있었다.


그네들이 서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촌계장과 동네 어르신들과 몇 달을 술먹고 설득하고 해서 그렇게 지금의 양양 서핑 해변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두 개의 샵 옆에는 전형적인 동네 목욕탕이 하나 있었는데,


그 자리에 부동산업자들이 들어와 공간을 쪼개어 많은 가게를 만들고


그 뒤 더 큰 자본이 들어와 프렌차이즈와 대규모 시설들을 가져왔다.


지나보면 가장 멋진 한국을 경험하고 살아왔다고 생각이 드는게,


이런 괴짜같은 사람들이 당시에는 많았고,

아마추어의 열정만으로 빛나는 공간이 양양 뿐 아니라 서울 안에도 많았다.


지금은 세계 어 곳에 가도 글로벌 프렌차이즈에 로컬 샵들이 밀려나가고,


행사를 관이 주도하고, 전문가들은 인생의 답과 돈을 계산한다.


심지어 대학 축제 같은 곳에서도 그때의 기운을 볼 수가 없다.


서핑을 처음 시작할 때 서핑이 인생과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놓친 파도 아쉬워 하지마라.

파도는 기다리면 다시 온다.


다만 파도가 왔다고 가만히 있으면 파도를 탈 수가 없다.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파도와 같은 방향으로 물을 저어서 속도를 내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파도를 잡을 수 있다.


실패해서 떨어지면 다시 시도하면 된다.


그리고 남이 타기 시작한 파도의 앞 길을 막지 마라."


서핑의 원칙과 같이살 수만 있다면 삶이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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